합작법인 '얼티엄 셀즈' 공격투자
공장 부지계획 승인… 착공 앞둬
가동땐 美생산능력 年35Gwh 달해
3년간 외형·이익 급성장 전망
공장 부지계획 승인… 착공 앞둬
가동땐 美생산능력 年35Gwh 달해
3년간 외형·이익 급성장 전망
GM 미국 홈페이지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LG화학과 GM의 배터리 동맹이 속도를 올리고 있다.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업계의 합종연횡도 본격화하고 있다.
24일 LG화학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GM과 함께 세운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에 자본금 440억원(3529만3000달러)를 납입했다. LG화학과 GM은 배터리 합작법인에 총 2조7000억원을 순차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12월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이중 1조원을 합작사에 2023년까지 4년에 걸쳐 분할출자하기로 결정했는데, 자본금 납입을 시작으로 얼티엄 셀즈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합작사의 배터리셀 공장 설립을 위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공장이 설립되는 미국 오하이오주 로드타운에서는 도시의 기획·개발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준비위원회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얼티엄 셀즈의 배터리 공장 부지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달부터 공장 건설을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으며, 최종 승인까지 얻어내며 조만간 착공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GM은 미국 자동차업체 중 전체 판매량으로 따지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기업가치로 따지면 테슬라보다 한참 아래다. 테슬라의 시총은 180조원을 넘어선 반면, GM은 45조원 수준이다. 자동차산업의 미래로 꼽히는 전기차 부문에서 테슬라의 시장우위 때문이다. 테슬라는 주로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는다. 유럽 자동차업체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의 70%를 담당하는 LG화학은 시장 다각화가 필요하던 참이었다. 전기차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처가 필요한 GM과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LG화학의 구상이 얼티엄 셀즈로 구현된 셈이다.
얼티엄 셀즈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LG화학은 미국에서 총 두 곳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의 공장의 생산 능력은 연간 5GWh(기가와트시). 얼티엄 셀즈의 생산능력은 연간 30GWh에 달한다. 아시아와 유럽에서도 배터리 생산능력 향상에 나선다. LG화학은 중국 자동차업체 지리자동차와도 내년 말까지 10GWh의 생산능력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폴란드에 위치한 브로츠와프 공장은 증설을 통해 연간 60GWh까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린다.
이에 따라 LG화학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3년 200GWh까지 확대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200GWh는 1회 충전시 380km를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330만대에 장착되는 규모다.
윤장한 KB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향후 3년간 세계 전지기업에서 가장 큰 폭의 외형과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며 "선제적인 과감한 투자를 통해 LG화학의 전지사업 실적은 글로벌 배터리 기업 중 가장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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