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소주 한잔 하며 취업 준비하던 지난날을 되새겨 볼까요?"
이른바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자조 섞인 신조어가 가슴을 때리는 사이 코로나19까지 덮치며 청년들의 취업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올해 들어 청년층 고용률은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데 반해 실업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4월 기준 20대 고용률은 전 연령층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4월 20~29세 취업자 수는 645만5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5만9000명 줄었다. 고용률도 2.6%포인트(p) 떨어진 54.6%로 '60세 이상'(41.8%), '15~19세'(5.2%)를 제외하면 가장 낮았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도 20대는 큰 폭(11만명·34.7%)의 증가세를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년층이 자주 찾는 취업 커뮤니티에서는 청년들의 한숨 섞인 푸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290만명에 육박하는 회원 수를 보유한 네이버 취업카페 '독취사'(독하게 취업하는 사람들)의 회원 A씨(남·20대)는 "코로나19로 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줄어서 서류탈락을 한다는 자기 위로에 휩싸여있는 것 같다"며 "현실을 받아들이고 중소기업으로 취업을 해야 할지 고민된다"고 썼다. 다른 회원 B씨(여·30대)는 "오늘 면접을 보고 왔는데 면접관이 '조금 늦은 시작'이라고 말했다"며 "맞는 말이긴 하지만, 떨어지면 마음이 아플 듯 하다. 그래도 기죽지 말고 힘냅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취업준비생 신분이 길어지면서 가족과의 불화를 전하는 글도 보인다. "올해 초에 졸업하고 취준하고 있는 상태"라고 자신을 밝힌 한 회원은 "지난번에 운 좋게 필기에 붙고 최종면접까지 갔는데 결국 떨어졌다"며 "(아버지가) 지금 내가 시험 봐도 너보다 잘 봐서 한 번에 붙겠다는 식으로 말한다"고 토로했다.
지금보다 더 높은 회사를 목표로 삼은 청년층의 삶도 고달프다. 회원 C씨(남·20대)는 "지거국(지방거점국립대학)을 졸업하고 한 소기업을 다니다가, 원래 꿈꾸던 곳이 마음에 걸려 퇴사하고 공부 중"이라면서도 "스펙(토익·자격증 등) 쌓기가 쉽지 않다. 계속 제자리인 것 같은데, 더 노력하는 게 옳은지"를 물었다. 이 글을 본 한 회원은 "'나름 최선'이 아니라 '정말 최선'을 다 할 자신이 있는지 생각해 보라"며 "최선을 다 해서 도전했다가 실패한다면 최선을 다했던 성취감으로 다른 일을 도전할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시간만 버린 것"이라고 따끔한 조언을 남겼다. 다른 회원도 "이직하려는 곳은 자기소개서부터 '광탈'(빠르게 탈락)이니…"이라며 "깨져버린 '멘탈'(정신)부터 다잡아 보자"고 자신을 다독였다.
그래도 회원 대부분은 그래도 장밋빛 희망을 품고 있었다. 다만 불안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동시에 느껴졌다. "(취업이 안 돼서) 답답하고 외롭기까지 하다. 친구들은 나이에 맞게 돈도 모으고 차도 샀는데, 나는 앞가림도 못하고 있어 자괴감과 답답하다"는 글에는 "조금 느릴 뿐입니다", "잠시 쉬어가는 타임이라고 함께 생각해요" 같은 응원의 댓글이 여러 건 달려 있었다.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이른바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자조 섞인 신조어가 가슴을 때리는 사이 코로나19까지 덮치며 청년들의 취업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올해 들어 청년층 고용률은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데 반해 실업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4월 기준 20대 고용률은 전 연령층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4월 20~29세 취업자 수는 645만5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5만9000명 줄었다. 고용률도 2.6%포인트(p) 떨어진 54.6%로 '60세 이상'(41.8%), '15~19세'(5.2%)를 제외하면 가장 낮았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도 20대는 큰 폭(11만명·34.7%)의 증가세를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년층이 자주 찾는 취업 커뮤니티에서는 청년들의 한숨 섞인 푸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290만명에 육박하는 회원 수를 보유한 네이버 취업카페 '독취사'(독하게 취업하는 사람들)의 회원 A씨(남·20대)는 "코로나19로 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줄어서 서류탈락을 한다는 자기 위로에 휩싸여있는 것 같다"며 "현실을 받아들이고 중소기업으로 취업을 해야 할지 고민된다"고 썼다. 다른 회원 B씨(여·30대)는 "오늘 면접을 보고 왔는데 면접관이 '조금 늦은 시작'이라고 말했다"며 "맞는 말이긴 하지만, 떨어지면 마음이 아플 듯 하다. 그래도 기죽지 말고 힘냅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취업준비생 신분이 길어지면서 가족과의 불화를 전하는 글도 보인다. "올해 초에 졸업하고 취준하고 있는 상태"라고 자신을 밝힌 한 회원은 "지난번에 운 좋게 필기에 붙고 최종면접까지 갔는데 결국 떨어졌다"며 "(아버지가) 지금 내가 시험 봐도 너보다 잘 봐서 한 번에 붙겠다는 식으로 말한다"고 토로했다.
지금보다 더 높은 회사를 목표로 삼은 청년층의 삶도 고달프다. 회원 C씨(남·20대)는 "지거국(지방거점국립대학)을 졸업하고 한 소기업을 다니다가, 원래 꿈꾸던 곳이 마음에 걸려 퇴사하고 공부 중"이라면서도 "스펙(토익·자격증 등) 쌓기가 쉽지 않다. 계속 제자리인 것 같은데, 더 노력하는 게 옳은지"를 물었다. 이 글을 본 한 회원은 "'나름 최선'이 아니라 '정말 최선'을 다 할 자신이 있는지 생각해 보라"며 "최선을 다 해서 도전했다가 실패한다면 최선을 다했던 성취감으로 다른 일을 도전할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시간만 버린 것"이라고 따끔한 조언을 남겼다. 다른 회원도 "이직하려는 곳은 자기소개서부터 '광탈'(빠르게 탈락)이니…"이라며 "깨져버린 '멘탈'(정신)부터 다잡아 보자"고 자신을 다독였다.
그래도 회원 대부분은 그래도 장밋빛 희망을 품고 있었다. 다만 불안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동시에 느껴졌다. "(취업이 안 돼서) 답답하고 외롭기까지 하다. 친구들은 나이에 맞게 돈도 모으고 차도 샀는데, 나는 앞가림도 못하고 있어 자괴감과 답답하다"는 글에는 "조금 느릴 뿐입니다", "잠시 쉬어가는 타임이라고 함께 생각해요" 같은 응원의 댓글이 여러 건 달려 있었다.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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