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소충전소, 수소추출시설 등 관련 인프라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수소 관련 시설이 위험하다는 막연한 인식에 사업을 추진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시설이 들어오기로 예정된 지역 내 주민 반발이 대표적이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올해 수소추출시설 구축 사업을 희망했던 지방자치단체는 5~6곳으로 집계된다. 작년 11개 지역이 신청했던 점을 고려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작년 3개 지역을 최종 선정했던 것과 달리, 올해 5곳을 최종 선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 시작 2년 차를 맞은 수소추출시설에 대한 열기가 해를 거듭하며 식은 것으로 풀이된다.
수소추출시설은 수소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생산기지를 구축해 저렴한 가격에 직접 수소를 생산해 주변 지역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운송비 절감이 되는 만큼 최종 소비자인 수소차 차주도 저렴한 가격으로 수소를 공급받을 수 있다. 이는 수소차 활성화를 위한 핵심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수도권 내 도심에선 시설 구축을 추진하기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지역 주민들이 수소 관련 시설이 들어오는 데 대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수소추출시설 구축 사업에 참가했던 서울시가 대표적이다. 애초 산업부는 작년 관련 사업을 처음 추진하며 서울과 창원, 삼척 등 3곳을 선정했다. 하지만 서울 강서공영차고지로 예정됐던 시설 구축이 차질을 빚었다.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면서다. 서울시는 결국 관련 사업을 사실상 접는 대신, 수소충전소 확충에 집중키로 했다. 실제 산업부도 올해 5개 지역의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며 작년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던 3개 지역(서울, 창원, 삼척)에서 서울을 제외하고 평택을 포함시켰다.
올해 수소추출사업을 추진 중인 5곳의 지자체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련 사업 선정 지자체들이 주민 설득 등의 절차를 미리 밟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사업에 선정된 한 지자체 관계자는 "(올해 추출사업 관련)주민 동의 등은 아직 받지 않았지만, 향후 추진 과정에서 주민과 문제가 발생한다면 풀어나가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작년 오는 2022년 수소차 6만7000대(수소버스 2000대 포함)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310개를 구축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밝힌 바 있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