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되면 앉아서 수억 번다"…대출 안되는 15억 초과 아파트까지 달려드는 동학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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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주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일대의 아파트를 사들였던 동학 개미들이 대출이 안 되는 15억 초과 고가 아파트에까지 몰리고 있다. 청약을 하는데 제한이 없는 무순위 청약에 당첨만 되면 최소 5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무순위 청약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는 무순위 줍줍 정보를 알려주는 카페까지 등장했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적격 청약 당첨자 발생으로 3가구를 추가 모집한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무순위 청약에 26만4625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무주택자 여부나 청약 가점을 따지지 않고 수도권 거주자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한 단지이고 3년 전 분양가로 공급해 당첨되면 5억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자 역대급으로 과열 양상이 펼쳐졌다.

이 단지는 분양가가 17억∼37억원에 달해 대출이 안 된다. 주택형별로 전용면적 97㎡B 17억4100만원, 159㎡A 30억4200만원, 198㎡ 37억5800만원이다. 전용 97㎡ B는 단 1가구 모집에 21만5085명이 몰렸고 159㎡A 1가구 모집에 3만4959명, 198㎡ 1가구 모집에 1만4581명이 각각 신청했다. 이 단지 인근 성수동1가에 2017년 입주한 트리마제 전용 84㎡는 2월 29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추가 모집에서 당첨되면 5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최근 청약이 진행된 흑석리버파크자이는 32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1277명이 청약해 평균 95.9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1가구 모집에 1998명이 몰린 전용 120㎡A에서 나왔다. 이 아파트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2800만원대로 전용 84㎡ 기준 9억원대다. 인근 새 아파트와 비교하면 5억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피하고자 7월까지 이런 로또 아파트들이 대거 쏟아진다. 이들 아파트들은 입주 무렵 시세가 15억원을 초과하면 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서울의 웬만한 지역은 전용 84㎡만 해도 시세가 15억원을 훌쩍 넘길 가능성이 크다. 입주 후 전매제한이 풀리자마자 1년 내 바로 되판다고 해도 양도세 부담이 50%로 높아진다. 시세 차익의 절반은 양도세로 내야 하는 것이다. 양도세 비과 혜택을 받으려면 최소 2년은 '실거주'해야 한다.

정부의 규제에도 서울 새 아파트에 동학개미들이 몰리는 이유는 미래가치 때문이다. 정부의 강력한 집값 원상회복 의지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8주 연속 하락세이지만 낙폭이 점점 줄고 있다. 최근 강남권 일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양도소득세와 보유세 절세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하락세를 멈추거나 호가가 뛰었다. 강남4구(동남권)의 아파트값은 0.10% 떨어져 지난주(-0.12%)보다 낙폭이 줄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43㎡의 현재 매도 호가는 20억5000만∼21억5000만원, 전용 76.79㎡는 18억∼19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온다. 전용 84.43㎡의 경우 한달여 사이 2억7500만원이나 올랐으며 전용 76.79㎡도 한달도 안돼 1억1000만원이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부동산114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전주와 동일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낙폭이 더 커지진 않았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효과와 정부 규제가 서로 충돌하고 있다"면서도 "중저가 아파트가 많고 상대적으로 덜 오른 비규제지역의 풍선효과가 조금 더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당첨되면 앉아서 수억 번다"…대출 안되는 15억 초과 아파트까지 달려드는 동학개미들
정부의 규제가 적용 안되는 무순위 청약에 26만명이 몰리는 등 청약 시장이 역대급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의 한 새 아파트 견본주택 방문객들이 아파트 배치도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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