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미향 사태` 얼버무리는 與, 민심 역풍 두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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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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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에 대한 의혹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 드러나고 있다. 20일 검찰은 정의연의 기부금 부당 사용 의혹을 밝히기 위해 정의연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정의연과 그 전신인 정신대대책협의회(정대협)의 모금액은 81억원이 넘으나 지금까지 피해자 직접 지원금액은 11억여원만 확인되고 있다. 나머지 70억원 이상이 사업과 인건비 명목으로 지출됐으나 기장이 안 됐거나 의심스러운 지출이 적지 않다. 할머니들 사용 목적으로 마련했다는 안성쉼터는 구입비용이 시세의 2배에 달했고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 발언이 나온 직후 급하게 팔면서 구입비의 절반에 조금 넘는 가격에 매각했다. 수억원의 손해를 본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할머니들의 쉼터로 구입했음에도 할머니들이 이용한 적이 없고, 할머니들은 쉼터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윤 전 이사장과 남편 김모씨가 탈북국민들을 안성쉼터로 초청한 자리에서 '장군님' '수령님'이란 단어를 써가며 월북을 권유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국보법 위반 혐의가 있는 것도 문제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다는 단체가 탈북국민을 접촉해 북으로 돌아갈 것을 회유했다는 것 자체가 납득하기 어려운 해괴한 활동이다. '윤미향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그제 이낙연 전 총리는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갑자기 20일부터 기류가 바뀌었다. 이해찬 대표가 "사실 관계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말하더니 21일에는 김태년 원내대표도 "검찰 조사 결과를 보고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지금 여당은 윤미향 사태를 놓고 국민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정의연이 반일활동의 촉매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반일 감정에 동조하는 일부 국민의 정서에 의탁해 두둔여론을 기대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윤미향 사태는 검찰 수사에 따라 배임과 횡령의 형사사건으로 비화할 수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앞세워 사익을 추구한 파렴치한 행위일 수 있다. 여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의혹 투성이 조국 씨의 법무부장관 임명을 강행했다가 국민의 거센 반발에 봉착한 점을 명심해야 한다. 윤미향 사태를 얼버무리거나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다면 민심의 역풍을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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