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보고 입장 밝히겠다"는 與… `TF출범·진상규명` 촉구한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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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윤미향 의혹'에 머뭇거리는 사이 사면초가 위기를 맞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무실을 압수수색 한 데 이어 21일 연이어 마포 쉼터를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의 속도를 내고 있고, 미래통합당은 이날 윤미향 민주당 당선인을 겨냥한 국정조사의 사전 준비 차원에서 TF를 정식 출범했다. 정의당도 민주당이 '윤미향 의혹' 해소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압박했다.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며 "윤 당선인은 국민이 뽑은 당선인이니 어떤 입장을 취하고 결정하는 데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가인권위원회, 행정안전부, 여성가족부, 외교부, 국세청 등 관련 감독기관들이 정의연 회계와 사업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그 결과가 나온 뒤에 입장을 정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의 의혹 해소보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사건 재수사에 더 무게를 실었다. 김 원내대표는 "(한 전 총리와 관련한) 수사 당시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었고, 한 전 총리는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였다"며 "이 사건의 출발에 정치적 의도는 없었는지 주목하게 된다"고 재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윤 당선인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검찰은 부실회계와 후원금 유용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정의연의 마포 쉼터를 압수수색 하는 등 이틀 연속 정의연 수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날 정의연 사무실을 압수수색 해 회계 자료 등을 확보한 데 이어 쉼터 쪽에 보관돼 있는 자료를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윤미향 국정조사'를 예고한 통합당은 이날 곽상도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윤미향 TF'를 꾸렸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당선인 워크숍에서 "(윤미향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고, 수사와 사퇴를 촉구하고, 국정조사 추진도 논의할 것"이라며 "시민단체가 회계를 부정적으로 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TF 출범 이유를 밝혔다.

정의당도 윤 당선인을 일명 '정의당 데스노트'에 올렸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신속히 (윤미향 의혹의) 진상을 파악해 국민들께 밝히고 진실에 상응한 책임 있는 조치를 내놓기를 바란다"며 "이미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윤 당선인) 본인의 해명이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 검증과 공천 책임을 가진 민주당이 계속 뒷짐을 지고 있는 것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윤 당선인 의혹을 한 전 총리 재수사로 물타기하려 한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제 와 전혀 새롭지 않은 비망록을 핑계로 한 전 총리를 되살리려 하는 것은, 177석 거대여당이 되었으니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오만함의 발로"라며 "윤 당선인과 정의연에 대한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려는 전형적인 물타기 시도"라고 꼬집었다. 권은희 국민의당 최고위원도 "재판에 의해 확정된 사실과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사법 불신이자 재판 불복이고, 증거가 가리키는 사실관계를 외면하고자 하는 것이 사법농단"이라고 민주당에 각을 세웠다.

윤 당선인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19일 윤 당선인과 만난 뒤 오는 25일 추가 기자회견을 열기로 한 만큼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민주당의 태도가 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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