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미향 사실 확인이 먼저"… "국민여론 무시한 판단" 날세운 野

민주당 "정의연 회계부정 의혹
외부 회계감사 결과 보고 판단"
통합당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국민들에게 분노·실망감 안겨"
尹당선자 의원직사퇴 여론조사
호남 40%·진보 50% 찬성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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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윤미향 사실 확인이 먼저"… "국민여론 무시한 판단" 날세운 野
불참한 윤미향

20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의 자리가 비어있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등과 관련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횡령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사실 관계 확인이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 등 야권은 "국민 인식과 한참 동떨어진 판단"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정의연에 대한 위안부 할머니를 내세워 불법 모금 의혹과 부정사용 의혹은 계속됐다.

사태가 악화되자 윤 당선자는 19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를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는 게 당의 입장"이라며 "정의연은 회계 부정 의혹과 관련해 투명한 검증을 위해 외부 기관을 통한 회계감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행정안전부의 해당 기관에 대한 감사도 있을 예정으로 안다"며 "민주당은 감사 결과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당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당의 입장이 그동안 변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치 (중대한)결론이 날 것처럼 보도가 돼 이렇게 말씀드린 것이지, 내용이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했다. 통합당 등 일부에서 주장한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정의연에 대한 것인지 윤 당선인에 대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과도하다고 본다"고 했다.

윤 당선자는 지난 18일 5·18 기념식에 이어 20일 초선 당선인을 대상으로 하는 의정연찬회에도 불참했다.

정의연과 윤 당선인에 대한 각종 의혹은 매일 새로운 것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는 짓지 않는 '우간다 김복동 센터' 건립목적으로 100여 곳의 후원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또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지원 시설인 경기 광주의 '나눔의 집'에서도 후원금을 부정하게 사용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사회복지법인 '나눔의집'에서 근무하는 김대월 학예실장 등 직원 7명은 지난 19일 "법인이 채용한 운영진이 20여 년간 독점 운영했고, 병원 치료비나 물품 구입 등을 모두 할머니들 개인 비용으로 지출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지원금으로 운용되는 무료 양로 시설일 뿐 그 이상의 복지 서비스 등은 제공되지 않았다는 것이다.사태가 악화하자 윤 당선인은 19일 대구 중구의 모처에 거주하는 이용수 할머니를 찾아가 10분 정도 독대했다고 경향신문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윤 전 이사장은 이 할머니가 정의연의 회계 처리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지난 7일 이후 총 네 차례 대구에 있는 이 할머니를 찾아간 끝에 전날 만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전날 오후 8시50분쯤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사가 전하는 전반적 분위기는 이용수 할머니가 윤 당선인의 사과를 받아들인 듯 전하고 있다. 이용수 할머니는 금명 새롭게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돌아설 지는 미지수다. 이날 알엔써치가 공개한 5월 3주차 여론조사 결과(데일리안 의뢰, 18일~19일 이틀간, 기타 자세한 사항은 알엔써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윤 당선자가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57.2%로 '사퇴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답한 응답자(27.1%)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진보 세(勢)가 강한 호남에서도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39.9%로 사퇴 할 정도는 아니라는 응답(34.7%)을 앞섰고, 진보층(사퇴 찬성 50.3%, 반대 33.7%)과 중도 진보층(사퇴 찬성 51.3%, 사퇴 반대 33.8%) 유권자들도 사퇴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윤 당선자의 해명이 미흡하고 불충분하다'는 응답자는 64.4%, '해명이 충분히 됐다는 응답자'는 18.2%였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평가 지지율은 긍정평가 60.2%, 부정평가는 33.1%로 나타났다.

이에 통합당 등 야당은 신중론을 제기하는 여당에 대해 공세를 이어갔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여권은) 여전히 편협한 시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며 "지금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정의기억연대의 회계문제만이 아니다"라고 했다.

황 부대변인은 "이미 윤 당선자와 정의연은 쉼터운영을 비롯해 기존에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고, 국민들에게 분노와 실망감을 안겼다"며 "공금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까지 당한 상태"라고 했다.

이어 "윤 당선자는 해명과정에서 이미 수차례 말을 바꾸었고, 정의연이 사과한 것도 여러 차례"라며 "외부 회계감사가, 그리고 행안부 조사가 면죄부는 물론이거니와 판단의 근거로 작용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라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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