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문객 3000명서 500명으로
과학·온라인 체험 콘텐츠 개발
발길 돌린 관람객 잡기에 심혈
과학·온라인 체험 콘텐츠 개발
발길 돌린 관람객 잡기에 심혈
이준기기자 bongchu@
이준기기자 bongchu@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대략 5분의 1 수준으로 관람객이 준 것 같다."
20일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 주차장은 거의 텅 비어 있었다. 과학관은 4∼5월이 그야말로 '최대 성수기'로 전국의 초·중·고교 학생들을 태운 대형 버스로 가득해야 했지만, 넓디넓은 주차장에는 몇 대의 차량만 드문드문 주차돼 있었다.
코로나19가 과학관의 일상도 확 바꿔 놓았다. 과학관은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던 지난 2월 25일부터 임시 휴관에 들어갔다. 이후 정부의 생활방역체계 전환에 따라 지난 6일부터 부분 개관에 들어갔다. 그러나, 관람객 발길은 거의 끊긴 상황이다.
학생들로 시끌벅적해야 할 과학관 전시관은 개점휴업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적막감 마저 돈다.
이상명 국립중앙과학관 전시과장은 "재개관 이후 평일 500∼600명, 주말 800∼900명 가량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평일 3000∼4000명, 주말 5000명 이상이 찾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감소한 것으로, 코로나19 이후 초·중·고교 개학이 미뤄지면 생긴 결과"라고 설명했다.
과학관은 부분 개관에 맞춰 관람객을 대상으로 철저한 방역체계를 구축, 시행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입장해야 하고, 출입구에서 발열체크와 개인별 출입확인서를 작성해야 한다. 또한 과학기술관, 자연사관, 인류관, 미래기술관 등 전시관을 시간대별로 3차례로 나눠 운영하고 있으며, 쉬는 시간에는 소독과 환기를 진행하는 등 코로나19 예방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특히 전시관마다 정원 제한을 통해 동시에 많은 관람객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실내 밀집도가 높은 천체관, 자기부상열차 체험관, 생물탐구관 등은 문을 열고 있지 않다.
마침 '롤링볼 뮤지엄' 특별전시가 열리고 있는 미래기술관을 찾았다.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자, 발열체크를 한 후 입장할 수 있었고, 롤링볼과 공을 이용한 다양한 교구를 체험하기 위해선 위생장갑을 껴야만 했다. 관람도 바닥에 '사회적 거리두기 2m'라고 적혀 있는 선을 따라 이동해야 했다.
롤링볼 뮤지엄 특별전시회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해 갈 수 없었다. 애초 3월 24일 개관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가 과학관이 부분 개관에 들어가면서 운영되기 시작했다.
이날 전시공간에는 단 한 명의 관람객도 없었다. 롤링볼 뮤지엄을 운영하는 김민현 초록동산 대표는 "평일에는 10명 안팎, 주말에는 30∼40명 정도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며 "지난해 겨울 대구과학관에서 전시했을 때는 하루 1000명 가량 찾았던 점에 비춰 볼 때 코로나19 여파로 전시업 관련 분야의 피해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과학관은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비대면 기반의 과학체험 콘텐츠 개발과 온라인 과학체험 등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과학 콘텐츠를 직접 찾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유튜브 등 '과학관 TV'를 활성화해 과학체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다채로운 소통채널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유국희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중심의 과학관 운영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온라인 콘텐츠 강화와 비대면 기반의 과학콘텐츠 발굴 및 서비스 제공을 위한 새로운 뉴멀을 만들기 위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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