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코로나 사태에 저소득층 `붕괴` 낭떠러지 몰려...허리때 졸라맸는데도 빚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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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득 하위 40%인 저소득층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를 비롯해 소득 하위 20~40%인 2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이 모두 감소했고, 이에 따라 소비지출도 크게 줄었다. 이에 비해 소득이 높은 4분위와 5분위 가구는 소득이 더 늘어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뚜렷해졌다.

21일 통계청의 '1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위 가구의 1분기 월평균 소득은 149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같았다. 2분위 월평균 소득은 31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해 거의 제자리걸음 했다. 같은 기간 3분위(1.5%), 4분위(3.7%), 5분위(6.3%) 소득은 모두 증가했다.

특히 1·2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각각 51만3000원, 174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2.5% 감소했다. 1분위 근로소득은 지난해 4분기 8분기 만에 소폭 증가했지만, 올 1분기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임시직과 일용직이 감소하고, 노인일자리 사업 등 공공부문 채용이 지연된 것을 비롯해 자영업자와 서비스업 타격이 1·2분위 근로소득 감소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1·2분위 가구의 평균 연령은 각각 61.8세, 53.7세로 상대적으로 노인 가구가 많다.

근로소득이 감소한 데 비해 기초연금 등 공적연금을 비롯한 정부 보조금과 부모님 용돈 등을 말하는 이전소득은 1·2분위 모두 늘었다. 1분위 이전소득은 월평균 69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1분위 이전소득은 근로소득보다 훨씬 많았다. 2분위 이전소득은 68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사실상 정부 지원이 없다면 저소득층은 붕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1·2분위 가계지출은 각각 175만1000원, 263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 7.1% 감소했다. 통계청이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특히 1분위 가구는 소득보다 지출이 25만3000원 더 많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득이 줄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지출을 줄였지만, 결국 빚을 지지 않고는 살 수 없었다는 것이다. 1분위 가구의 53.0%는 소득보다 지출이 더 많은 적자 가구였다.

1분기 전체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535만8000원으로 3.7% 증가했고, 월평균 지출은 394만5000원으로 4.9% 감소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 소득은 1115만8000원으로 1분위 가구 소득의 7.4배였다.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배율을 의미하는 균등화 5분위 배율은 5.41배로 전년 동기 5.18배에 비해 0.23배 포인트 증가했다. 저소득층 고소득층 간 소득격차가 더 커졌다는 의미다.

한편 나라살림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4월 비정규직, 저신용등급자의 신용대출은 전월 대비 모두 감소했다. 이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금융권 대출을 더 받기 힘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뜩이나 소득이 줄었는데, 대출마저 받기 힘든 저소득층은 갈수록 낭떠러지로 밀리고 있는 것이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

1분기 코로나 사태에 저소득층 `붕괴` 낭떠러지 몰려...허리때 졸라맸는데도 빚더미
1분기 코로나 사태에 저소득층 `붕괴` 낭떠러지 몰려...허리때 졸라맸는데도 빚더미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사회복지원각 노인 무료급식소에서 노인들이 도시락 배식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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