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로또 잡아라"… 기지개 켜는 재개발·재건축 수주전

총회 연기 행정조치 시한 끝나
한남3구역·반포3주구 등 재개
신반포21차 승자는 28일 결정
"희소성에 수요자 관심 높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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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로또 잡아라"… 기지개 켜는 재개발·재건축 수주전
정부의 삼엄한 감시와 코로나 사태로 한동안 잠잠했던 재개발·재건축 빅위크가 본격화한다. 사진은 용산구 한남3 구역 주택가 모습.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코로나19가 주춤하면서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정부가 지난 3월 코로나 확산세에 따라 도시정비사업의 조합 총회 일정을 이달 18일 이후로 연기하도록 한 행정 조치 시한이 끝나면서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 재개발 최대어 한남3구역 조합은 전날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의 입찰 제안서를 개봉했다.

한남3구역은 공사 예정 가격만 1조8880억원에 달해 역대 재개발 사업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작년 수주전에 뛰어든 건설사간 과열 경쟁으로 입찰이 한 차례 무산됐으며 검찰 조사까지 받았다. 건설 3사는 어렵게 수주전이 재개된만큼 법적 테두리 내에서 공사비를 최소화하면서도 명품 단지로 짓는 전략을 내걸었다.

유일하게 입찰 제안서를 공개한 현대건설은 조합의 권고 마감수준을 100% 동등 이상으로 지키면서도 조합의 예정가격 대비 1500억원이 절감된 1조7377억원의 대안공사비를 제시했다. 아울러 지난 입찰 시 조합원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던 '분담금 입주 1년 후 100% 납부' 등 조합원 분담금 납부시점 선택제를 이번 입찰에서도 다시 한번 제안했다.

여기에 환급금이 발생하면 일반분양 계약 시 해당 금액의 50%를 선지급한다는 제안을 추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분담금 납부 시점을 유예하는 내용은 지난 입찰 이후 강남권 재건축 사업장인 신반포15차, 신반포21차에서 여러 경쟁사에 의해 벤치마킹 되는 등 조합원들의 가려운 부분을 잘 짚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다음달 21일 열린다.

한남3구역 외에도 서울 주요 지역의 재건축·재개발 조합 모임과 총회가 속속 재개된다. 가장 주목받는 사업장은 단연 반포 3주구다. 총공사비가 8000억원 규모인 반포3주구는 서울시가 클린사업장으로 지정했지만 이전보다 더 혼탁해진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이 사업장은 삼성물산이 5년 만에 정비사업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주목받았다. 삼성물산은 수주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며 대우건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회사는 20일부터 운영하는 홍보관을 크고 화려하게 짓기 위해 관할 자치구에 가설건축물 축조 허가를 위한 신고도 하지 않았다. 서초구청이 공동주택관리법 위반으로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으나 두 회사는 원상복구 없이 당초 일정대로 홍보관을 열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홍보물을 두고도 갈등을 벌였다. 조합이 두 회사의 홍보물을 각각 3개 발송으로 제한했지만, 삼성물산이 6개를 발송한 것이 확인되면서 시비가 붙었다. 대우건설은 강남권 재건축 조합장 출신이 삼성물산을 '대리 홍보했다'며 고소·고발했다.

두 회사는 총회를 앞두고 앞다퉈 자료를 배포하며 역대급 서비스를 약속하고 있다.

두 회사는 조합에 사업비를 책임지겠다며 후분양을 약속한 것도 모자라 축구장 3배 크기의 자연숲, 역대급 보안 환경 구축, VVIP급 호텔 서비스 등을 내걸며 구애에 나섰다. 대우건설의 경우 이례적으로 김형 사장까지 조합을 방문하기도 했다. 수주전의 최종 승자는 30일 가려진다.

롯데건설이 9000억원 규모의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장을 품을지도 관심사다. 당초 작년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입찰 과정에서 잡음이 일어나면서 한 차례 무산됐고 올 들어 진행된 입찰에는 롯데건설만 단독 응찰했다. 정비업계는 롯데건설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이 사업을 따낼 것으로 관측했다.

28일에는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혈투를 벌이는 신반포21차의 승자가 결정된다. 신반포 21차는 공사비가 1020억원 규모인 재건축 사업장이다. 강남권 입성을 노리는 포스코건설은 후분양 카드를 전격 꺼내 들었으며 중도금 및 공사비 조달 이자까지 다 떠안겠다는 입장이다. GS건설은 반포 일대에 자이브랜드 타운을 완성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서울의 마지막 재개발·재건축 대장주들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면서 입주권이나 분양권 등의 경우 희소성 때문에 투자자 및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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