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분기 실적]서비스·항공·철강·유통 직격탄

서비스업 순익 75% 급감…항공·화학·유통 등도 순익 줄줄이 감소
SK이노베이션·S-Oil 등 적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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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국내 상장사들이 올해 1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 시즌을 보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율은 31.2%나 된다. 전체 17개 업종 중 12개 업종의 순이익이 준 탓이다. 업황이 악화한 서비스업 외에도 항공, 철강, 화학, 유통 등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주요산업은 물론 개별 기업들의 이익이 줄줄이 감소했다. 증권가에선 2분기에도 가파른 이익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이 언제 끝날지 불투명하고 세계 경제에 뚜렷한 성장 엔진이 보이지 않아 실적 감소폭이 이보다 더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 쇼크 서비스 부진 여파 지속=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92개사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9조4772억원으로 28조3100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2%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세에는 정제마진 하락과 공급과잉으로 업황 부진을 겪었던 석유화학업종 부진 영향이 가장 컸다.

당기순이익은 11조336억원으로 47.8% 급감하며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서비스업종의 순이익 감소율이 가장 컸다. 1분기 105개 서비스업종 상장사가 벌어들인 순익은 87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5882억원)보다 75.7% 줄었다.

철강·금속업종(-58.0%), 유통업(-39.1%), 운수장비(-34.0%) 등도 급격한 수익 하락을 겪었다. 순이익 하위 20개사에 이름을 올린 기업 대부분이 속한 업종이다. 8800억원의 순손실로 적자전환한 S-Oil이 순이익 하위 1위에 이름을 올렸고 대한항공(-6920억원), 아시아나항공(-5490억원), LG디스플레이(-3375억원), 케이씨씨(-3050억원), 두산중공업(-3011억원) 등의 순이다.

그나마 선방한 건 반도체다. 삼성전자가 속한 전기·전자 업종(-2.9%)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다.

반면 음식료품(156.3%)과 의약품(110.1%)은 전년 대비 두배 이상의 순이익을 거두며 코로나19 반사이익을 톡톡히 얻었다. 전체 30개에 달하는 음식료품 상장사가 올 1분기 7069억원의 순익을 거둔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은 2758억원에 불과하다. 다만 이들 업종의 순이익은 다 합쳐도 1조1000억에 불과해 온기가 경제 전반으로 퍼지기엔 역부족이었다.

금융업종의 경우 연결기준 영업이익(7조2000억원)이 작년 동기 대비 16.5%, 순이익(5조3000억원)이 19.6% 각각 줄었다.

증권업(-67.1%)이 가장 큰 순이익 감소율을 보였다. 금융지주(-13.1%), 은행(-10.3%), 보험(-8.6%) 등도 일제히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3%대로 떨어진 영업이익률= 버는 돈이 줄면서 상장사들의 재무상태도 나빠졌다. 592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1분기 연결 부채비율은 1분기 말 기준 117.54%로 작년 말(112.96%) 대비 4.58%포인트 올랐다.

영업이익률(매출/영업이익)은 3.9%로 지난해 같은 기간(5.7%)보다 1.8%포인트 떨어졌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상장사 영업이익률은 2012년~2015년 4~5%대에 머물다 2016년부터 2018년 3분기까지 7~8%로 올라섰지만 지난해부터 5%대를 이어가다 다시 3%대로 떨어졌다.

실적 악화는 흑자·적자기업 수에서도 나타난다.

기업별로 보면 순이익을 기준으로 1분기 적자 전환한 기업이 98개사(전체 분석 대상의 16.6%)로, 흑자 전환한 기업 61개사(10.3%)를 크게 웃돌았다.

분석 대상 기업의 69.4%(411개사)가 순이익 기준 흑자를 기록했고 30.6%(181개사)가 적자를 냈다.

◇코스닥은 그나마 양호= 코스닥 상장사들은 코스피 상장사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12월 결산 코스닥 법인 944개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47조215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1조7636억원)은 22.9%, 순이익(1조1369억원)은 35.2%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분석 대상 기업의 37%를 차지하는 정보기술(IT) 업종의 순이익이 1.31% 감소하는 데 그치면서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특히 IT 하드웨어 기업의 순이익은 13.9%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IT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593개 상장사의 순이익은 56.8% 감소했다.

전체 분석 대상 코스닥 기업 중 564개사(59.8%)는 연결 기준 순이익 흑자를 냈고 380개사(40.2%)는 적자를 봤다.

적자전환 기업이 169개사로 흑자전환 기업(110개사)을 웃돌았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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