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후보등록 미룬 박병석·김진표…합의추대 목소리 커지자 `심사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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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석을 두고 경쟁을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박병석(6선)·김진표(5선) 의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 내부에서 '합의추대론'에 힘이 실리면서 두 의원 모두 후보 등록을 20일로 미루고 장고에 들어갔다.

박 의원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장 후보 등록을 내일(20일)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 역시 이날 "국회의장 후보 등록은 보류할 예정"이라며 "20일 오전까지 하루 더 고민해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19~20일 동안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부의장 경선 출마 후보 등록을 진행한다.

박 의원과 김 의원은 전날인 18일 비공개로 회동을 갖고 국회의장 경선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어제(18일) 저녁에 김 의원을 만났다. 필요하면 한번 더 접촉이 있을 수 있다"며 "김 의원과 오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김 의원도 국회의장 후보 등록을 미룬 이유로 "18일 박 의원과 대화를 나눴다"고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박 의원과 김 의원은 국회의장 경선 일정 등이 확정되기 이전부터 치열한 물밑 다툼을 벌여왔다. 국회의장에 3번째 도전하는 박 의원은 앞서 초선 당선인들에게 의정활동에 필요한 조언 등을 담은 손편지를 전달하고, '멘토'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SNS 메신저를 활용해 '디지털 뉴딜'을 선도하는 능력을 부각했고, 자신의 벤처강국 구상을 담은 책을 선물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지자 경선을 치르는 것보다 후보 간의 단일화를 이뤄 합의 추대하는 방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거대여당으로 재탄생한 터라 '겸손'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선이 심화할 수록 자칫 의장석을 둔 자리다툼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두 의원이 후보 등록까지 미루면서 심사숙고하자 합의추대로 정리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만약 두 의원이 합의추대로 결정한다면 김 의원보다는 박 의원에게 무게가 실린다. 국회의장 선출에 선수(選手)와 지역 안배 등이 중요한 기준이 되는 까닭이다. 박 의원이 전반기 의장, 김 의원이 후반기 의장을 맡는 쪽으로 조율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다만 두 의원 모두 아직은 합의추대에 선을 긋고 있다. 박 의원은 "그런 예측은 말아달라"며 "국민들이 180석을 줬으니 (민주당에) 그에 걸맞은 역할을 요구할 것이다. 의원들이 무겁게 생각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국회의장 외에 여당 몫 부의장 후보로는 이상민 의원(5선)과 변재일 의원(5선), 김상희 의원(4선) 등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희 의원은 헌정사 최초 여성 부의장 도전이라 관심을 받고 있다. 야당 몫 국회부의장으로는 미래통합당 최다선인 정진석(5선)이 추대될 가능성이 크다. 의장단 선출 경선은 오는 25일 예정돼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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