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와 합당?… 민주당 `통합 딜레마`

원유철 "범여 비례정당 수두룩
제1야당의 비례정당만 사라져"
민주당 지도부는 연관성 부인
열린민주와 합당결정 어려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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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와 합당?… 민주당 `통합 딜레마`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당을 순조롭게 마무리한 더불어민주당이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에는 딜레마를 겪고 있다.

민주당이 공식적으로는 열린민주당과 선을 긋고 있으나 당 안팎에서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정당과 같은 열린민주당과 합당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오는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합당 신고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선관위 승인을 받으면 합당 관련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미래통합당 역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이었던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을 공언하고 절차를 밟고 있다.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합당이 끝나면 4·15 총선에서 등장했던 거대 양당 주도로 만들어진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은 일단 모두 정리되는 셈이다.

문제는 열린민주당이다. 민주당 내·외부에서 열린민주당과 합당해야 한다는 요구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범여권은 비례정당이 수두룩한데 제1야당의 비례정당만 사라진다"면서 "참 분하고 억울한 일이 많이 있다"고 불공평함을 토로했다. 민주당이 더시민당과는 합당을 했으나 열린민주당이 남아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민주당 안의 목소리도 무시하기 어렵다. 4선 중진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열린민주당과 민주당은 이념과 지향이 크게 다르지 않는다"며 "당 지도부가 새로 들어서면 열린민주당과의 통합도 자연스럽게 추진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김두관 의원도 "총선 과정에서 생긴 앙금은 선거와 함께 털어내는 게 가장 현명하다. 더구나 상대가 문재인 정부의 핵심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열린민주당이라면 더욱 그렇다"면서 "열린민주당과 협력을 못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안 하는 것이 이상하다. 맞선 볼 필요없이 손부터 잡았으면 한다"고 합당 또는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에서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이 자연스럽게 화두에 오른 것은 최강욱 대표 취임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인사를 건넨 영향이 크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 최우선 과제 중 하나인 검찰개혁 등을 마무리하려면 열린민주당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3석의 소수정당에 불과하지만 강성 '친문(친문재인)'인 열린민주당이 민주당과 맥을 같이한다면 민주당에 마이너스는 아니다.

그러나 민주당이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을 결정하기에는 여러 난관이 많다. 열린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을 자처하며 탄생했지만 엄밀히 민주당이 만든 위성정당은 아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의 대다수 지도부들은 열린민주당과 민주당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 대표가 총선에서 '복당 금지', '영구 제명'과 같은 초강수를 뒀던 터라 이를 뒤집을 만한 명분도 없다. 더욱이 더시민당과의 합당으로 177석 거대여당이 된 민주당이 먼저 열린민주당에 손을 벌려야 할 만큼 아쉽지도 않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지도부를 바꾸는 8월 전당대회까지는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이슈가 수면 위로 올라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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