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압박에 中 애플 보복 시사...대만 해협 미중 군사충돌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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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압박에 中 애플 보복 시사...대만 해협 미중 군사충돌 우려도
화웨이 문제로 또 미중 갈등[글로벌타임스 캡처]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에 반도체 조달선을 봉쇄하는 초강도 제재 정책을 내놓자 중국 정부가 즉각 중단을 요구하며 강력한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그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대치전선은 대만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17일 중국 외교부는 외신들의 보복 여부 관련 문의에 성명을 통해 "중국은 자국 기업의 합법적 권리를 결연히 지킬 것"이라면서 "미국 측은 중국 기업에 대한 불합리한 압력을 즉각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런 행위는 글로벌 제조업과 공급 및 가치 사슬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특정 소프트웨어와 기술의 직접적 결과물인 반도체를 화웨이가 취득하는 것을 전략적으로 겨냥한" 수출 규정 개정에 나섰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상무부의 개정 규정에 따르면 미국의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 기업도 화웨이에 특정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사실상 모든 외국 기업을 동원해 화웨이에 대한 공급망을 끊겠다는 의미다.

환구시보는 이런 미국의 조치에 대해 "화웨이에 대한 전 세계의 반도체 공급을 차단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담겨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환구시보에 미국이 이런 조치를 실행에 옮길 경우 강력히 보복할 것임을 경고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 측이 최종적으로 이 계획을 실시한다면 중국은 강력히 보복에 나설 것"이라면서 "그 대상은 퀄컴, 시스코, 애플, 보잉 등 미국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갈등국면은 대만문제로까지 확대돼 군사적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은 대만 주변에서 함정과 항공기를 대거 동원한 군사 훈련 빈도를 높여왔다. 무력시위에는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H-6 장거리 폭격기, J-11 전투기, 쿵징(空警)-500 조기경보기 등이 대거 동원됐다.

이 같은 중국의 무력시위는 오는 2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에게 대만 독립 선언과 같이 중국이 그은 한계를 넘지 못하게 압박을 가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맞서 미국도 대만 인근에서 무력시위성 활동을 펼치며 중국에 강력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미국은 올해 들어 중국이 자기 '앞바다'로 여기는 대만해협에 매달 한 차례씩 군함을 보내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펴는 중이다.

또 미국은 중국 군용기가 대만 인근을 지난 직후에는 반드시 전략 폭격기인 B-52H와 B-1B, 특수작전기 MC-130J, 정찰기 EP-3 등 다양한 군용기를 투입해 맞불을 놓고 있다.

미국은 대만이 다시 WHO 옵서버로 참여할 수 있도록 대만을 도와 각국을 설득하고 있다.

대만은 친중 성향의 마잉주(馬英九) 총통 집권기인 2009년부터 2016년까지는 WHO 옵서버 자격을 얻었지만, 독립 성향인 차이 총통이 취임 후 중국의 반대로 옵서버 자격을 잃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세계경제에서 중국 고립작전을 펴고 있다. 특히 대만을 중국을 견제하는 인도·태평양전략의 핵심 파트너로 격상시키면서 반중 성향의 차이잉원 정부를 다방면으로 적극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미중 간 갈등이 더욱 격렬해지고 있어 우발적 군사 충돌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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