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이태원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최근 경제 재개 기대를 반영해 올랐던 항공업과 자동차 관련 종목이 또 한번 낙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번 주 실적발표를 예고한 대한항공(13일)과 아시아나·티웨이항공·진에어(15일) 등의 주가는 동반 하락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2.92%(550원)빠진 1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아시아나항공도 3% 넘게 빠지며 3715원에 장을 마감했다.
저비용항공사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제주항공(-5.6%)과 진에어(-1.19%), 티웨이항공(-4.57%) 등 항공주 주가가 일제히 빠졌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생존기로에 섰던 항공업종의 실적이 바닥권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분기 1678억원, 2분기 22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아시아나항공도 1분기 1634억원 적자에 이어 2분기에도 770억원의 적자가 확실시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2분기 여객 감소 폭이 1분기보다 커진 점은 또 한 차례의 실적 추락이 불가피한 배경이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전국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15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98% 급감, 코로나 확산에 따른 급격한 수요위축에 전 노선의 여객수요가 증발한 셈"이라며 "구조적인 여객수요의 회복 시그널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항공업종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우리나라 국제선과 국내선 수요가 각각 98%, 57% 감소했다"며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항공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두고 티웨이항공에 대해선 '의견 없음'을 썼다.
자동차 업계의 경우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이날 현대차(-1.92%), 기아차(-2.78%), 현대모비스(-1.45%) 등이 일제히 주저앉은 것으로 전날 관세청 발표 영향이 컸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열흘간의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80.4%가 줄었다. 지난달 36.3% 감소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자동차 업종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도 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중국시장에서의 회복이 더디게 진행 중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판매는 각각 4만23대, 1만5204대로 각각 전년 대비 13.1%, 35.6% 쪼그라든 상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국시장에서 신차 교환 프로그램과 고객 구매 안심 프로그램 런칭 등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재개했음에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세 대비 경쟁력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