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현장] 최악 치닫는 美中 `코로나 전쟁`

김광태 디지털전략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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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현장] 최악 치닫는 美中 `코로나 전쟁`
김광태 디지털전략부 차장
코로나19가 컴백했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선 작별했다 싶었다. 아니 그렇게 믿었다. 우습게 여기다 한방 제대로 먹었다. 이태원 클럽발 '대형사고'가 심상찮다. K방역이라는 평을 받으며 겨우 한숨 돌리나 했었다. 때 아닌 불청객의 급습은 허탈감과 좌절감마저 안겼다. 이젠 익숙했던 어제를 돌려달라는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단지 공포와 불안감만은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정도다.

코로나19가 세상을 뿌리부터 바꿨다. 세상은 '뉴노멀(New Normal,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표준)'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향후 전망에 대해 갑론을박 중이다. 그동안 온라인 쇼핑, OTT(Over The Top) 서비스, 클라우드, 재택근무·원격수업 등을 위한 플랫폼 산업 등이 급성장했고 원격진료와 근무형태 변화 이슈가 화두로 떠올랐다. 뉴노멀 시대가 갑자기 우리 일상 속에 태클을 걸고 파고 들었다.

지난 4개월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칠 대로 지친 지구촌이 서서히 경제 정상화의 문을 열고 있다. 하지만 셧다운된 경제가 할퀴고 간 상처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새로운 바이러스 앞에 속절없이 무너진 세계 제1의 경제대국 미국의 역대급 실업률이 그 단적인 증거다. 미국경제가 멈춰선 지난 7주 동안 실직한 미국인은 3350만 명에 달했다. 특히 미국의 4월 실업률은 최악이었다. 사상 최고치인 14.7%를 기록, 한 달 만에 무려 205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런 가운데 세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한치의 물러섬 없이 책임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정보를 통제하고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은 것이 코로나 팬데믹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우한(武漢)에서 발원했다는 사실조차 부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자 비난의 화살을 중국으로 돌리려는 정치 공작을 펼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해 연일 중국 책임론을 강도 높게 주장하고 있다. 작금의 수많은 인명피해와 경제위기는 중국 탓이라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재선을 앞두고 그 누구보다 갈 길이 바쁘다.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세우면서 취임 후 일자리 700만개를 만들었다고 자신있게 말했던 그였다. 그동안 경제 성적도 좋았다. 중국과의 무역전쟁도 일방적으로 이겼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코로나19가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일거에 뒤틀고 말았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를 양산한 국가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기야 코로나19는 미국에 대한 역대 최악의 공격으로 일본의 진주만 공습과 9.11 테러보다 더 나쁘다며 중국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가까스로 봉합됐던 미중 1단계 무역합의도 언제 휴지종이로 변할지 조마조마하다. 미중 갈등 전선은 미국 국채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미국이 중국 정부가 보유한 자국 국채 상환을 거부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중국 일부에서는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각해 미국 정부에 압력을 넣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조 달러 이상의 미국 국채를 가진 중국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미국 국채 보유국이다.

중국은 미국의 공세에 일방적으로 마냥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태세다. 중국도 꺼내들 수 있는 카드가 뭔지 만지작거리는 모습이다.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정부를 고소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향후 2년간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의 2000억 달러어치 추가 구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방안도 있다.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줄이거나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자는 방법도 있다.

만에 하나, 미국과 중국의 감정싸움이 무역전쟁으로 비화된다면 대외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는 엄청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은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해법은 훨씬 복잡하다.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갈등으로 이미 대대적인 리쇼어링(제조업의 본국 회귀)을 시작한 상태다. '세계의 공장' 중국에 대한 신뢰 추락으로 1~2년 안에 글로벌 서플라이체인이 완전히 바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코로나 대유행 이후 변화할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견할 수 있다. 피할 수 없다면 뉴노멀이라는 새로운 문을 과감하게 열고 들어가야 한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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