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기 잃은 야당에 民心 돌아서… 지도자는 모든 걸 걸어야" [박찬종 前국회의원에게 고견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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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기 잃은 야당에 民心 돌아서… 지도자는 모든 걸 걸어야" [박찬종 前국회의원에게 고견을 듣는다]
박찬종 변호사·前국회의원

이슬기기자 9904sul@


[]에게 고견을 듣는다

박찬종 변호사·前국회의원


박찬종 변호사는 4·15 총선의 승부는 종로에서, 지도자에서 갈렸다고 단언했다. 야당 지도자의 무게가 얼마나 막중한지 새삼 알게 해줬다고 했다. 총선 패배는 한마디로 지도자의 패배라고 했다. 이번 각골(刻骨)의 체험을 통해 2년 후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낙연 총리가 그만둔다는 말이 나올 때 나는 황교안 대표가 선제적으로 종로 출마를 선언하라고 했어요. 계속해서 말을 했어요. 미적거리는 사이에 양천구, 용산구 무슨 화성, 어디 수원 나가면 당선이 어찌 되는가 이런 조사를 했다고 하는 것이 소문이 났어요. 소문이 안 났으면 다행인데, 나버렸단 말이에요. 이건 이낙연을 그냥 당선시켜주는 거야. 이낙연이 강적이어서 안 될 거 같으니까 어디 편한 데를 알아본다는 인상을 준 겁니다. 진중권도 '저 사람은 결국 안 나오고 말 것'이라고 했잖아요. 결국은 공천심사위에서 종로 출마 안 하면 컷오프하겠다까지 했어요. 떠밀러 나오게 된 거예요."

박 변호사는 야당의 생명은 '결기'라고 했다. 그래야 자체 세력이 약해도 호응 세력을 모을 수가 있다는 것. 미래통합당은 자유한국당 때부터 이런 결기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선거법과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 관련법을 쉽게 통과시키게 사실상 방치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침묵하는 수도권의 젊은이와 경상도와 전라도에 치우치지 않은 충청 경기 강원도 사람들의 표가 달아난 게 총선 결과라는 것이다. 박 변호사는 "내가 하도 답답해서 종로 안 나오려면 정계 은퇴하라고 했다"며 "황 대표가 내 고등학교(경기고) 후배지만은 그 모습이 '겁장', 겁먹은 장수, 비겁한 장수, 용열한 장수라는 이미지가 씌워져 버린 건 자청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박 변호사는 앞으로 야당의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에게 황 대표의 케이스를 빌려 말한다고 했다.

"이낙연이 종로를 택할 수 있다는 순간에 딱 나타나 난 종로 나간다고 선언했어야 했어요. '이번 선거는 대통령이 있는 종로에서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다. 누구든지 나한테 붙어라' 이렇게 세게 나가면 내가 말하는 부동층, 침묵하는 다수가 볼 때 '꽤 쓸 만한 당이다'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우리 정치문화는 여전히 YS(김영삼), DJ(김대중) 식 야당 지도자에 익숙해 있거든. 지도자라는 게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거든. 이게 안 되니까 외부에서 뒤늦게 총괄선대위원장을 찾을 수밖에."

패색이 짙어질 때까지 지도자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며 막바지 두 가지 수단도 썼어야 했는데 황 대표는 그리 안했다고 아쉬워했다.

"내가 4월 6일인가 투표 아흐레 앞두고 말했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라. '지금 코로나가 문제가 아니다. 정권 심판이다. 코로나로 3년 거대 실정이 덮어질 수 없는 거다. 저를 보지 말고 이 정권 실정을 보고 투표해 달라' 이렇게 선언하라고요. 살신성인하라는 거였던 겁니다.

그러고 이틀 뒤인가 유시민이 180석 말이 나오길래 유시민이 그냥 한 말이 아닌 것 같다. 내가 보기에도 180석 가능하다. 그러면서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 '절규하라'고 했어요. 살신성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절규하라고 했어요.여당에 180석을 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느냐 절규하라고 했어요. 김종인을 포함해서 다 절규하라고 했어요. 중앙당에 좌정해서 닷새 동안 조석으로 주제별 '폭탄'을 만들어 기자회견을 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리 안하더군."

관록의 정객이 술회하는 총선 리뷰는 들을수록 무릎을 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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