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대국민 사과'
경영권 관련 잡음 직접 매듭
시대에 부응한 노사관계 약속
"승계 논란 다시 발생 않도록
회사 가치 높이는 일에 집중"
경영권 관련 잡음 직접 매듭
시대에 부응한 노사관계 약속
"승계 논란 다시 발생 않도록
회사 가치 높이는 일에 집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조 문제 등과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이슬기기자 9904sul@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제 아이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이병철 창업 회장에서 이건희 회장, 3세인 이재용 부회장에서 중단하겠다고 스스로 공언한 것이다. 삼성 뿐 아니라 재계 전반에 걸쳐 끊임없이 이어지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잡음을 직접 끊겠다는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한 셈이다.
이 부회장은 6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대국민 사과문'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두고 있었지만 외부에 밝힌 것은 처음"이라며 "제 자신이 제대로 평판을 받지 못하는데 제 이후 승계를 논의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젠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 지탄을 받을 일을 하지 않겠다"고 경영권 승계 관련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그는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또 다시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삼성의 노사 문화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그동안 삼성의 노조 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는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아울러 2014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쓰러지고 난 뒤 회사를 이끌어온 소회를 담담하게 털어놨다.
그는 "회사를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그 과정에서 깨닫고 배운 것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지금 한 차원 더 높게 비약하는 새로운 삼성을 꿈꾸고 있다"며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히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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