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베트남 증시에서도 '동학개미' 기세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로 베트남 대표 주가지수인 VN지수가 3월 한 달 30% 가까이 빠지는 등 급락하자 싼값에 주식을 사 큰 차익을 보겠다며 새로 주식계좌를 트는 개인들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베트남 동학개미들이 주목한 건 극심한 증시 변동성이다.
베트남 호찌민거래소의 VN지수는 글로벌 증시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난 24일 나홀로 상승 마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0.36% 오른 776.66에 거래를 마친 것으로 최근 한 달 오름폭은 19년 만에 최고치다.
2000년 베트남 증시 태동 사상 최고인 17.8%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 3월 한 달간 28% 넘게 빠지며 19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급락세를 기록했던 것과 대비된다. 말 그대로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는 얘기다.
그 사이 투자자는 급증했다. 지난 한 달 베트남 국내 투자자들의 신규 증권 계좌 수는 3만2140개로 2018년 3월(4만1550개) 이후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실제 베트남증권예탁센터(VSD)의 집계에 따르면 국내 개인 계좌(3만1832개)가 최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국내 법인 계좌(117개)와 해외 개인 계좌(167개), 해외 법인 계좌(24개) 등 순으로 계좌 수가 늘어났다.개인투자자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2018년 3월 VN지수가 급등했던 당시에 이어 2년 만이다. 당시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이 효과를 발휘한 덕에 글로벌 큰 손들이 너도나도 베트남 시장의 문을 두드린 영향이다.
이후 베트남 증시가 지루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탓에 투자 열기는 한풀 꺾인 게 사실이다. 실제 2018년 4월 12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VN지수는 지난해 1000선 안착에 번번히 실패했다.
하지만 다시 부는 주식열기로 투자금이 유입되면서 베트남 주식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베트남 펀드들의 수익률은 평균 12.79%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국가별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다.
뜨거운 열기가 감지되자 국내 증권사들도 앞다퉈 국내 개미들의 해외직구를 유도하는 마케팅에 불을 지피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이날부터 베트남 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베트남은 자본시장 발전 초기 단계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최근 코로나 영향에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3.3%, 내년 성장률 7.3%로 전망하는 증 성장 잠재력이 커 해외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베트남 동학개미들이 주목한 건 극심한 증시 변동성이다.
베트남 호찌민거래소의 VN지수는 글로벌 증시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난 24일 나홀로 상승 마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0.36% 오른 776.66에 거래를 마친 것으로 최근 한 달 오름폭은 19년 만에 최고치다.
2000년 베트남 증시 태동 사상 최고인 17.8%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 3월 한 달간 28% 넘게 빠지며 19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급락세를 기록했던 것과 대비된다. 말 그대로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는 얘기다.
그 사이 투자자는 급증했다. 지난 한 달 베트남 국내 투자자들의 신규 증권 계좌 수는 3만2140개로 2018년 3월(4만1550개) 이후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실제 베트남증권예탁센터(VSD)의 집계에 따르면 국내 개인 계좌(3만1832개)가 최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국내 법인 계좌(117개)와 해외 개인 계좌(167개), 해외 법인 계좌(24개) 등 순으로 계좌 수가 늘어났다.개인투자자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2018년 3월 VN지수가 급등했던 당시에 이어 2년 만이다. 당시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이 효과를 발휘한 덕에 글로벌 큰 손들이 너도나도 베트남 시장의 문을 두드린 영향이다.
이후 베트남 증시가 지루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탓에 투자 열기는 한풀 꺾인 게 사실이다. 실제 2018년 4월 12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VN지수는 지난해 1000선 안착에 번번히 실패했다.
하지만 다시 부는 주식열기로 투자금이 유입되면서 베트남 주식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베트남 펀드들의 수익률은 평균 12.79%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국가별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다.
뜨거운 열기가 감지되자 국내 증권사들도 앞다퉈 국내 개미들의 해외직구를 유도하는 마케팅에 불을 지피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이날부터 베트남 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베트남은 자본시장 발전 초기 단계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최근 코로나 영향에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3.3%, 내년 성장률 7.3%로 전망하는 증 성장 잠재력이 커 해외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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