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소비 위축 여파
2분기 더 하락할 가능성
2분기 더 하락할 가능성
한국 경제가 지난 1분기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마이너스(-) 1.4%를 기록, 역성장했다. 이는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1분기에도 -0.4% 역성장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충격이 실물지표로 나타난 것이다. 2분기에 그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우려를 더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은 1분기 한국의 실질 GDP 속보치가 전기(1.3%) 대비 -1.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4분기 이래 최저치다. 우리 경제의 분기 성장률 최저치는 1998년 1분기 -6.8%이다. 당시 외환위기 충격이 가해진 시점이었다.
올 1분기 우리 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위축 탓이 컸다. 1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6.4% 감소했다. 감소율은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 1분기(-13.8%) 이후 가장 컸다. 민간소비는 GDP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항목으로, 1분기에 민간소비는 전체 실질 GDP를 3.1%포인트 끌어내렸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 성장률 -1.4%에서 정부 기여도가 최소 0.5∼0.6% 정도가 된다고 보면, 코로나19의 영향은 민간성장 기여도 부문에서 -2%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단 3월 하순에 통과된 추가경정예산(추경)이 1분기 성장률에 그다지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2분기부터다. 2분기부터 수출 부문에 코로나19 타격이 본격화하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이 간신히 0%를 맞추는 데 그치거나,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은 지난 2월 2.1%로 올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다. 다음 달 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수정 경제성장률 전망을 발표한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연간 1.0% 성장하려면 2분기부터 세분기 연속 0.6∼0.7% 성장률이 나와줘야 한다. 박 국장은 "2∼4분기 각각 전기 대비 0.03%포인트 이상 성장할 경우 연간 성장률은 플러스가 된다"며 "3분기부터 경기가 조금씩 회복해 4분기 경제활동 수준이 작년 4분기와 비슷하게 된다면 0% 부근의 성장세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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