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회복지원사업' 공모
내달 8일까지 사업계획 접수
상가 70% "부도 일보 직전"
임대료 인하 등 방안 다각화
내달 8일까지 사업계획 접수
상가 70% "부도 일보 직전"
임대료 인하 등 방안 다각화
<행정안전부 제공>
행정안전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골목경제를 살리기 위한 지원사업 공모를 실시한다. 10개 골목상권을 선정해 각각 8억원씩 총 8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추진 중인 소상공인 긴급대출, 임대료 감면 등 지원 정책과 함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일환이다.
행안부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골목경제 회복지원사업' 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휴·폐업 문제를 겪고 있는 지역상권 내 문제를 지역 상인회, 협의회 등 골목공동체가 스스로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국비와 지방비로 나눠 지원되는데, 국비로는 인프라 지원을 하고 지방비는 각 지자체가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해 각 지역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다.
이는 2015년부터 행안부가 추진해온 골목경제 활성화 사업의 일환이다.
본지는 지난해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연중기획을 통해 골목경제 활성화 사업의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서울 마포구 용강동 갈비골목의 경우 행안부의 야시장 및 골목경제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후 '맛깨비길'이란 이름을 얻고 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에도 매출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번지기 시작한 올해 초부터 골목경제는 급격히 위축됐다. 현장에서 만난 상인들마다 "손님은 줄고 빚은 는다"고 호소했다. 봉필규 안양 남부시장상인회장은 3월 초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시장 상가의 70% 이상이 부도 일보 직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행안부는 올해에는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골목경제를 유지하고 살리는 데 주안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사업 명칭에 '회복'을 넣은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에 일단은 상권이 무너지지 않게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며 "'포스트 코로나' 환경에도 골목상권이 발전할 수 있도록 사업의 방향성을 기존과는 다르게 미래에 대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우선 연내 집행 가능한 사업을 중심으로 신속히 추진하고 골목공동체가 지역의 특화된 자원을 활용해 도시재생사업, 마을기업, 청년공동체 등 유관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자율적 임대료·관리비 인하, 지역사랑상품권 유통 활성화, 공용주차료 면제 등 다양한 방안으로 골목상권 활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비접촉 경제활동이 증가할 것을 고려해 드라이브 스루 판매 및 온라인·배달 등 달라진 골목상권 운영 방안도 추진한다.
공모에 참가할 지자체는 주민, 상인, 임대인 등과 함께 사업계획을 작성해 시·도를 거쳐 내달 8일까지 행안부에 제출하면 된다. 행안부는 서류심사와 발표심사(영상회의)를 거쳐 5월 중에 10개 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고규창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및 위축된 소비심리로 소상공인·자영업자가 많이 힘든 상황"이라며 "이번 사업이 골목경제 회복의 밑거름이 되고 골목상권을 살리는 데 마중물 역할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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