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의혹 잠재우기 적극적
보수논객과 토론 반박 나설 듯
장제원·홍준표도 조작설 일축
보수논객과 토론 반박 나설 듯
장제원·홍준표도 조작설 일축
4·15 총선이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뒤 미래통합당과 보수진영에서 사전투표 조작설이 조금씩 피어오르고 있지만 좀처럼 불이 붙지 않고 있다.
오히려 통합당에서 진화에 더 적극 나서는 양상이다.
사전투표 의혹을 가장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인물은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이다. 이 최고위원은 오는 23일 사전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한 보수 논객과 공개 토론회를 열고 직접 의혹 반박에 나선다. 이 최고위원은 비록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했다 낙선했으나, 사전투표 의혹 잠재우기에 적극적이다. 이 최고위원은 21일 자신의 SNS에 "토론회가 성립됐다. 어차피 보수진영 내의 문제이니 공정성 시비는 없으리라 본다"면서 "도대체 조작을 주장하는 분들이 온라인 말고 현실에서 뭐를 들고 나올 수 있을까 진심으로 궁금할 정도"라고 했다. 토론회는 보수성향 온라인 매체인 펜앤드마이크가 주관하기로 했다.
4·15 총선 부산 사상 선거구에서 당선된 장제원 통합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더 이상의 사전투표 조작 의혹 제기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면서 "자칫 잘못하면 통합당의 선거불복으로 비춰질 수 있어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장 의원은 "통합당이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해 진 것"이라며 "민심을 바로 보고 우리가 왜 패배했는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기에 또 다른 논란을 낳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장 의원은 "(투표 조작은)선거관리위원회가 조직적으로 개입해야 하는데 그 수많은 선관위 구성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조작에 개입하기는 불가능하다"면서 "민심이 더 차가워질까 걱정"이라고 했다.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 선거구에서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앞서 "나는 사전투표에서 이겼다"며 조작설을 일축했다.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에서 시작된 사전투표 조작설은 현재 보수진영 지지자들로 조금씩 번져가고 있다. 미국 백악관에는 한국의 총선 조작의혹을 밝혀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백악관 청원사이트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을 살펴보면 '청원: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의도적으로 조작된 대한민국 선거'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게재돼 있다. 지난 18일 게시된 해당 청원은 21일 오후 3시 기준 2086명이 서명했다. 한 달 동안 10만명이 서명하면 백악관 측이 답변한다. 지난 20일 열린 통합당 의총에서는 현역의원들을 중심으로 조작 의혹을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총선 인천 연수을 선거구에서 낙선한 민경욱 의원과 서울 서초을에서 당선된 박성중 의원 등이 의혹 제기에 가세했다. 그러나 통합당이 당 차원에서 의혹을 키우지 않는 이상 뒷심을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전문가들은 공교롭게 숫자가 중복된다는 '의혹'만으로는 객관적인 근거와 정황의 없어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디지털타임스와의 통화에서 "통합당이 역풍을 우려해 스스로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며 "그런 신중한 자세는 국민들에게 총선 이후 통합당의 변화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만약 통합당이 선거에 불복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그나마 남아있는 지지나 희망이 없어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것은 한국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하는 소수의 의견이다.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선거관리위원으로 선거 개표작업에 직접 참가했고, 선거를 전공하는 입장에서 (조작)가능성이 1%도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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