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여의도 증권가 에이스들이 총집결한 헤지펀드 시장에서 최근 급부상중인 헤지펀드 운용사가 있다. 다른 헤지펀드 운용회사의 펀드를 편입해 수익을 내는 재간접 헤지펀드 시장에서 너도나도 편입 수요를 늘린다는 씨앗자산운용이다. 재간접 헤지펀드는 헤지펀드 여러개를 하나로 묶어 분산투자하는 펀드다. 주로 성과가 검증된 펀드들만 담아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전략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체 한국형 헤지펀드의 3월 평균 수익률은 -2.46%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지난 한 달 코스피가 11.69% 하락하고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4.54% 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방어율이 높았던 셈이다.
폭락장 속 한국형 헤지펀드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재간접 헤지펀드의 시장 방어력이 눈길을 끈다.
순자산이 1049억원에 달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은 최근 1개월 -0.96% 하락에 그쳤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베스트헤지펀드'(-0.16%), KB자산운용의 'KB헤지펀드솔루션'(-0.13%) 등은 양호한 수익률과 변동성을 기록하며 하락장을 버텨낸 모습이다.
반면 자사 멀티전략 펀드로만 구성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재간접 헤지펀드는 같은 기간 5% 넘게 빠지며 시장 흐름을 따랐다.
희비를 가른 것은 씨앗운용 헤지펀드 여부였다. 타임폴리오운용을 제외한 재간접 헤지펀드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펀드는 씨앗운용의 멀티전략 펀드다. 4개 재간접 헤지펀드에서 총 4종류 펀드에 투자 중이며 NH아문디운용의 경우 2개 펀드에 24% 넘는 비중을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솔루션코리아펀드의 경우 10개 펀드를 주요 자산으로 담고 있는데 이중 씨앗운용의 '씨앗멀티眞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펀드'가 전체의 1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신한BNPP베스트헤지펀드(11.81%)와 KB헤지펀드솔루션(11.28%)도 10% 넘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설립된 씨앗자산운용은 설립 이래 매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설립 3년차인 지난해 거둔 순이익은 전년의 3배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55억9884만원으로 2018년(18억원) 대비 200%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억원에서 71억원대까지 증가했다.
한편 씨앗운용 박현준 대표는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간판 펀드인 '한국투자네이게이터펀드'를 10년 넘게 굴리며 1조원대로 키운 대표적인 공모펀드 출신 스타매니저다. 씨앗운용은 박 대표의 배우자인 박인희 신영자산운용 배당가치본부장이 부사장으로 합류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 부사장 또한 앞서 신영운용의 대표 상품인 '신영밸류고배당펀드'를 맡아 운용한 인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