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사회적 거리두기 평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닷새째 50명 이하를 기록하면서, 일상활동과 방역을 병행하는 '생활방역' 체제로의 전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도 이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간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주 후반에는 그간 진행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성과를 평가하고 생활방역 체제로의 전환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어느 정도 경제사회 활동을 영위하면서도 코로나19의 전파위험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강도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는 것이 생활방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조해서 말하지만 생활방역은 코로나19 이전 삶으로의 복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는 상당 기간, 어쩌면 영원히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정부는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19일까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 중이며, 이번 주 후반 종료 또는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히 일정 정도의 일상활동을 허용하면서 감염예방·전파차단 활동을 병행하는 생활방역 체제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실제 정부는 이날부터 생활방역 체계 전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의료계·방역전문가들의 평가와 전망을 듣고, 전환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기 위한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이날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정례브리핑에서 "여러 전문가 의견도 들어보고 각계 의견도 듣기 위한 조치들을 이미 시행하고 있다"며 "관련된 위원회도 꾸려져 있고 오늘부터 정부 당국자들도 같이 모여 사회 각 부문이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생활방역으로 전환하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1일 신규 확진자 50명 미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 사례 5% 미만'을 제시한 바 있다.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0∼30명대에서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시한으로 제시한 이번 주말을 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지 않겠냐는 국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다만 정부는 그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온국민이 3주간 지속해 온 감염 확산 방지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총괄조정관은 "대구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명에서 100명으로 가는 데 불과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고, 이것이 800 내지 900명까지 올라가는 데도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다"면서 "환자 수만 가지고 평가하기는 섣부르며, 우리 의료체계의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히 확보돼 있느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규 환자수가 감소했다고 감염병 위기단계를 현재의 '심각' 단계에서 낮추는 것도 아직은 섣부르다는 판단이다. 김 총괄조정관은 감염병 위기단계 조정과 관련해 "아직은 이러한 것들을 논의하기엔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12일 하루동안 추가 감염된 확진자는 25명으로, 이중 16명은 해외 유입, 9명은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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