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설비투자 등 잠재력 우수
아마존 등 美 기업 상위권 차지
아마존 등 美 기업 상위권 차지
글로벌 200대 혁신기업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글로벌 200대 혁신기업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권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로, 특히 미래 잠재력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히토츠바시대학 혁신연구센터는 최근 자체 데이터로 분석한 2019년 전 세계 200개 혁신 기업 순위에서 삼성전자를 8위로 꼽았다.
평가지표는 잠재력, 조직력, 가치창출능력 등으로, 1위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었다. 페이스북, 알파벳(구글), 애플, 버라이즌,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이 뒤를 이었고, 삼성전자는 총점 181.8점을 받아 미국을 제외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잠재력(74.4)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잠재력 부문은 연구개발(R&D) 투자 비율과 설비투자 부문 등을 분석한 것으로, 삼성전자는 톱10 기업 가운데 알파벳(74.8), 버라이즌(74.5) 다음으로 높은 숫자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지난해 20조2076억원의 R&D 투자를 단행해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년보다 1조5456억원 증가한 숫자로, 매출에서 R&D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7.7%에서 8.8%로 상승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6월 주요 경영진들을 불러 "50년 간 지속적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지난해 발표한 3년간 180조 원 투자와 4만 명 채용 계획은 흔들림 없이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당부한 적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이 부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시스템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내놓았고, 마찬가지로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이 부회장이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이후 차세대 QD(퀀텀닷) 디스플레이 개발·양산에 13조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시가총액과 영업이익 등 기업의 시장가치를 평가한 가치창출력 부문에도 63.6점을 받아 아마존(65.1점), 페이스북(63.8점)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다만 경영진의 다양성을 반영한 지표로, 사외이사와 여성 임원, 임원들의 평균연령 등을 고려한 조직력 부문에서는 43.8점으로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낮은 축에 속했다.
국가별로는 전체 200대 기업 중에서 미국 기업이 72개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 32개, 영국 13개, 프랑스 11개, 독일 8개, 일본 7개 등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업들은 모두 삼성전자보다 순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토요타가 12위로 가장 높은 랭킹을 차지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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