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후보시절 국민통합추진 시늉, 미완에 그쳐" [윤여준 前환경부장관에게 고견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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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후보시절 국민통합추진 시늉, 미완에 그쳐" [윤여준 前환경부장관에게 고견을 듣는다]
윤여준 前환경부장관

박동욱기자 fufus@



[]에게 고견을 듣는다

윤여준 前환경부장관



윤여준 전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민통합을 유독 강조하는 데는 그 만한 배경이 있다. 다 알려진 대로 윤 전 장관은 2012년 18대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다. 보수 쪽 인사로서 문 후보 캠프에 몸담는 것이 위험 부담이 있었지만, '국민통합을 한다'는 문 후보측의 약속에 합류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늉, 미완으로 끝났다"고 윤 전 장관은 격하했다. 어떻게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게 됐는지 묻는 질문에 윤 전 장관은 대뜸 이렇게 답했다.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위원장이라고 할 거까지도 없어요. 당시 문재인 후보와 가까운 문화예술인 중에 저와 친한 분이 있었는데 문재인 후보가 참 좋은 사람이라며 좀 도와달라 그러더라고요. 그러나 나는 안 한다고 거절했어요. 그랬더니 나중에 문재인 후보가 직접 연락해왔더라고요. 코리아나호텔에서 조찬을 하며 두 시간을 얘기했어요. 많은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한테 부탁하는 게 선거운동이 아니라는 겁니다."

당시 문재인 후보는 '아무 준비 없이 불려나온 사람이라서 대통령이 돼도 나라를 다스릴 일이 정말 막막하다, 걱정이 돼 잠을 편안히 못 자는데 좀 오셔서 도와달라'고 했다고 한다. 윤 전 장관은 '당선된 다음에 뵙자'며 역시 거절했다. 문 후보는 '아 그럼 너무 늦으니까 지금 오셔서 좀 도와주십시오'라며 국민통합위원회라는 별도의 기구를 만들어서 맡아달라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기구가 중립적인 성격이고 당시 박근혜 후보도 국민통합을 선언했으니 그것만은 뿌리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문 후보가 '크게 부담 갖지 마시고 국정운영전략을 책임지고 해달라'고 했지만, 실은 잘 되지 않았다.

"그런데 그게 나중에 제대로 안 됐어요. 왜냐하면 친노세력들이 당 안팎에서 윤여준을 데려온 데 대해 엄청나게 반발을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위원회는 유명무실하게 돼버렸어요. 그렇다면 본인이 말을 해야 되잖아요, 저한테 그렇게 얘기를 해놓고. 근데 아무 말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일부러 찾아가서 '국민들한테 박근혜 후보가 유신시절 자기 아버지 때 일을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하면 본인도 국민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박 후보는 그렇게 했다고 따져 물었지요. 그러니까 문 후보가 당내에서 이견이 너무 많아서 (당시 현충원 참배 시 문 후보는 이승만·박정희 대통령 묘소는 찾지 않았다) 그렇다는 거예요."

윤 전 장관은 문제 돌파구를 자신이 희생하는 방안으로 제시했다. 윤 전 장관은 "내가 국민통합위원장이니까, 문 후보는 국민통합 약속을 지키라고 공개적으로 요구를 하면서 두 전직 대통령 묘소도 참배를 해야 한다고 하고 당신이 못 이겨 가게 되면 표는 당신이 얻고 (캠프쪽으로부터) 욕은 내가 먹는 거 아니냐고 했다"고 한다. 문 후보는 그 문제는 자기에게 맡겨달라고 했지만 그 후 아무 연락이 없었다. 문 후보로부터 일체 미안하다는 말이 없었다. 그 후 국민통합추진위원회는 적어도 윤 전 장관에게는 있으나마나 한 게 됐다. 윤 전 장관은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지지자들만을 의식한 행보를 하고 '적폐청산'이란 이름으로 반대 진영을 공격하는 것을 보며 2012년 일을 떠올리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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