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모델하우스·전매제한·중복청약 불가에도 역대 최대 청약경쟁률
"수도권 청약경쟁 심화…검단에 눈돌리는 실수요 늘었다"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미분양 무덤'이었던 검단신도시가 이제는 청약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이 됐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저평가받던 인천지역이 새롭게 조명받으면서, 완판을 넘어 역대 최다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실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8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검단신도시에서 분양된 검단신도시 우미린 에코뷰와 검단신도시3차 노블랜드 리버파크는 각각 270세대, 432세대를 분양해 7346명, 5815명의 청약접수를 받았다.
청약경쟁률로는 17.9대 1, 13.46대 1이다.
검단신도시 우미린 에코뷰의 17.9대 1은 역대 검단신도시 청약경쟁률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미분양이 수천가구에 이르던 검단신도시가 이제는 인기지역이 된 셈이다.
여기에 두 단지는 당첨자 발표일이 같아 중복 청약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이버 모델하우스밖에 오픈할 수 없었고 전매제한도 3년이어서 비규제지역보다 경쟁력이 떨어졌다"며 "그럼에도 실수요가 예전보다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검단신도시 우미린 에코뷰의 1순위 해당지역 접수건수는 3134건으로, 올해 초 검단신도시에서 처음 분양됐던 검단 파라곤 센트럴파크의 1순위 해당지역 접수건수(2768건)보다 오히려 더 늘었다.
업계에서는 과거에 비해 실수요자들이 많이 몰린 것을 한가지 이유로 보고 있다.
그는 "검단신도시가 투자로 매력이 있는 지역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실거주 수요가 더 많은 곳"이라며 "마곡지구도 인접해 출퇴근 서울 서부권에 출퇴근을 하는 수요라면 분양가도 합리적이어서 나쁘지 않은 선택권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최근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청약경쟁이 워낙 치열해지다보니 실수요자들이 검단에도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천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한가지 요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2.44%로, 이는 2008년 7월(2.84%)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2월 부동산 대책으로 수원 등이 규제지역으로 몰리면서 수요가 분산된 탓이다.
실제 인천 내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송도의 경우 지난달 분양된 단지가 역대 최다 청약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송도가 최다 청약자를, 이달에는 검단신도시에서 최고 청약경쟁률이 나온 셈이다. 두 단지의 청약수요가 갈렸다는 것을 감안하면 두 단지를 모두 합해 1만3000여명이 청약한 것 또한 역대 최다 수준이다.
지난해보다 최근 분양된 단지의 청약가점 또한 오르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분양된 검단2차 대방노블랜드 전용면적 84㎡A타입의 해당지역 평균 당첨가점은 38점이었지만, 올해 1월 분양된 검단 파라곤 센트럴파크 84㎡A타입의 해당지역 평균 당첨가점은 59점으로, 무려 20점 가까이 상승했다.
검단신도시에서 분양사업을 진행했던 한 홍보대행업체 관계자는 "기존 분양단지들도 입지 좋은 단지의 경우 실수요 문의가 많았다"며 "전매제한이 3년이나 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청약경쟁률이 상당히 높은 편"고 설명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미분양 무덤'이었던 검단신도시가 이제는 청약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이 됐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저평가받던 인천지역이 새롭게 조명받으면서, 완판을 넘어 역대 최다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실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올해 초 검단신도시에 분양됐던 한 단지의 모델하우스 모습. <동양건설산업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