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혁신 기반 `돌풍의 핵` 부상… `재미+적금` 결합 상품 대박행진

脫공인인증서 첫발… 은행권 확산
26주적금 500만 계좌 개설 진기록
모임 통장 이용자 593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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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혁신 기반 `돌풍의 핵` 부상… `재미+적금` 결합 상품 대박행진


카카오뱅크 3년 <하>

인터넷전문은행 2호 은행인 카카오뱅크가 5일자로 은행업 본인가 3주년을 맞았다. 2017년 7월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2019년 1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고객서비스를 시작한 지 6개 분기만의 흑자 달성이다. 연간 기준 순이익 달성은 은행업 인가 3년만의 쾌거다. 고객 기반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총자산은 제주은행과 전북은행을 넘어서 지방은행과 대등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점포없는 인터넷 기반으로 출발해 기업 고객없이 개인 고객만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위주로 여신을 제공해 은행으로서의 지위를 당당히 획득했다. 최대주주 변화와 자본확충 등 빠른 성장에 따른 후유증도 겪었다. 디지털타임스는 카카오뱅크가 3년만에 흑자를 달성하게 된 배경과 과제, 혁신적인 금융상품 등 금융권에 일으킨 변화와 혁신 등을 총 3회에 걸쳐 소개한다.[편집자 주]

지난 2017년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금융시장 혁신의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공인인증서 폐지와 같은 낡고 오래된 관행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며 금융시장의 '메기' 역할을 해냈다. 금융상품에서는 금융의 재해석을 통한 차별화(Re:Bank)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는 고객을 위한 금융의 재해석에서 올해부터는 고객이 처음으로 찾고, 고객을 으뜸으로 만드는 '카뱅 First'에 도전한다.

◇카뱅(發) 공인인증서 폐지…은행권 전체로 '확산'

'같지만 다른 은행, 새로운 은행이 온다'는 슬로건을 앞세워 지난 2017년 출범한 카뱅이 가장 먼저 추진한 서비스가 '탈(脫) 공인인증서'다. 카뱅은 문자와 숫자, 특수문자로 이뤄진 비밀번호 열 자리를 매번 입력해야 하는 공인인증 방식을 버렸다. 카뱅은 앞장서 지문인식과 패턴인식과 같은 자체 인증 방식을 도입했다. 지난 2015년 공인인증서 의무가 폐지됐지만 복지부동하던 은행들도 그제서야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도 거래 가능한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다.

사용자 친화성을 높이고자 하는 카뱅의 이 같은 의도는 모바일 앱에도 적용됐다. 카카오뱅크 앱은 ICT분야에서 전문가로 활약해온 카카오뱅크 구성원들(카뱅 구성원의 약 40%가 IT인력)이 직접 기획과 개발을 했다. 기존 금융 회사들이 외주 방식으로 앱을 개발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양상이다. 기존 뱅킹 앱에서 접할 수 없었던 직관적인 UI(사용자인터페이스)·UX(사용자경험) 체계 요소가 대거 반영돼 고객의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각종 카카오톡 이미지 등을 활용해 이용자 중심의 가독성을 높였다. 카뱅 앱은 국내 은행 앱 중에서 월 순방문자수 기준 전체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사용율이 높은 은행 앱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 카카오뱅크 측의 설명이다.

◇카뱅이 내놓은 혁신 상품 '진기록'…'26주적금' 1년 만에 500만 계좌 개설

카뱅의 대표적 혁신 상품인 26주적금은 매주 자동이체 금액이 일정하게 증가해 쌓이는 자유적금 방식이다. 가입금액은 1000원부터 2000원, 3000원, 5000원, 1만원 중에서 고를 수 있다. 26주 동안 매주 최초 가입금액만큼 자동이체 금액이 증가하게 된다. 지난 2019년 1분기 200만 계좌 개설을 시작으로 올해 1분기 기준 500만 계좌 개설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매주 납입에 성공함에 따라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모으는 재미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친구들과 모으는 재미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인기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출범 당시만 해도 금융당국은 카카오뱅크가 말하는 재미와 혁신에 의문을 품었다.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없이 재미만으로 금융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의문에 카카오뱅크는 고객몰이로 화답했다.

2018년 12월 선보인 '모임 통장'은 이용자 593만명을 넘어서는 밀리언셀러 상품으로 성장했다. 모임통장은 모임주와 모임멤버가 동아리, 동호회와 같은 모임의 회비를 편리하고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입출금 계좌 부가 성격의 서비스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모임통장 참여 멤버를 초대할 수 있다. 초대를 받은 모임멤버는 카뱅 계좌가 없어도 초대 수락과 인증 절차를 거쳐 모임멤버들과 회비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존 은행의 유사 서비스와 달리 폐쇄성을 제거하는 등 초대-공유와 같은 모임통장 관리에 꼭 필요한 기능만 남기는 역브랜딩 전략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 말에 선보인 '저금통' 서비스는 출시 13일 만에 이용자 약 100만명이 가입했다. 잔돈 모으기라는 금융의 기초에 착안해서, 이모티콘을 통한 엿보기 기능을 통해 금융에 재미를 더한 카카오뱅크만의 금융 재해석이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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