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코로나는 생활방식 변화를 요구한다

전광민 연세대 기계공학과 교수·RC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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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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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코로나는 생활방식 변화를 요구한다
전광민 연세대 기계공학과 교수·RC교육원장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바이러스의 전파에는 선진국, 후진국의 구분도 없고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의 구분도 없다. 그동안 전 세계가 IT기술과 교통의 발달에 의해 점점 하나의 지구촌으로 연결되다가 큰 도전에 직면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편리함을 찾아 도시로 모이던 인류 문명의 변화 방향을 수정하여 과거처럼 분산해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할 때이다. 집에 머무르라는 여러 나라 수장의 호소를 보면서 수만 명 정도가 거의 자급자족할 수 있는 생활권을 형성하고 이동을 줄이는 생활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본다.

사회의 이동이 줄어들면 이동의 편리성을 제공하여 인류 사회를 더 긴밀하게 만들었던 자동차의 수요도 비례하여 줄어들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여러 나라의 정부는 이동을 금지하고 있고 자동차 수요도 세계적으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올해의 전 세계 자동차 수요 감소가 작년에 비해 10% 정도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이는 거의 1000만대에 이르는 수요의 감소이다.

중국의 우한에서 시작한 자동차 생산 중단은 이제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FCA와 포드에서 근로자들의 사망도 발생하고 있어 이 사태는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업체가 생산을 중단하면 부품업체도 따라서 중단해야 하므로 영세한 2차· 3차 부품업체들은 재정적으로 위기에 처할 것이다. GM, 포드 등의 완성차 업체들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조 단위의 현금을 차입하고 임원들부터 보수를 삭감하고 직원들에게도 일부 보수 지급 유예를 요구하는데, 매달 들어오는 수입으로 지탱하는 중소기업은 생존 자체가 어려워져서 정부의 긴급한 도움이 없이는 지탱하기 어려울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현재와 같이 노동자가 가까운 거리에서 일하는 생산구조가 상당히 문제가 있음이 밝혀졌다. 이에 대한 대책은 결국 생산에서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을 확대하여 자동차 생산공장에는 소수의 사람만이 관리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이는 노조와의 갈등을 더 심하게 할 것이다.

고용의 감소는 전문 운전자 수의 감소에서도 급격할 것이다. 현재와 같은 속도로 기술이 발전하면 각 개인이 직접 운전하는 경우는 줄어드는 대신 자율주행이 10년 안에 주된 주행모드로 자리 잡을 것이고 이에 따라 택시도 무인화가 되고 자율주행 자동차에 의한 배달은 많아질 것이다. 이 경우 개개의 자동차 운행은 더 많아지지만 자동차 수요는 감소하게 된다. 각 국가의 고용측면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산업이 자동차 판매 감소에 따라 사업을 접거나 직원의 감축을 시작할 경우 국가 고용과 경제에 미치는 그 영향이 클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급격한 생산의 감소는 단기적이지만 장기적으로도 각 개인에 의해 운행되는 차량 수요의 감소에 따라 자동차 생산은 줄어들 것이다. 이에 대해 완성차업체가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하는 방향은 각 개인의 취향에 따른 차량의 차별화와 다양화라고 생각한다. 대량으로 같은 차량을 생산하기보다 빅 데이터와 수요 예측을 통해 미리 소비자의 필요를 예측하고 이에 맞추어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나의 방향은 고급기술의 적용이다. 특히 환경 문제와 안전 문제에 있어 다른 차량들과 구별되는 차량의 개발이 중요하다. 자동차 회사는 이와 같이 줄어든 판매량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을 찾아야 한다. 다만 고용 유지를 위해서 취해야 할 수단이 별로 없는 것이 문제다. 자동차산업을 대체하여 대량으로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의 발굴이 필요하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산업활동이 중단되고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들면서 환경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왔다. 중국과 인도의 대기가 깨끗해져 푸른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산화탄소의 배출도 줄어 지구온난화에도 긍정적이다. 연료의 사용도 줄고 원유의 가격도 하락했다. 또 집안에 가족이 함께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가족 간의 소통도 많아지고 관계가 긴밀해진 경우도 많을 것이다. 미국의 경우 GM과 포드가 각각 산소호흡기 생산에 나서서 의료진을 돕고 있으며 FCA도 한 달에 백만 개 이상의 안면보호마스크를 생산해 의료진을 지원한다고 한다. 대량 생산 기술을 가진 완성차 업체들이 의료업체들과 협력하는 것은 위기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번 팬데믹은 결국 인간이 너무 집중해서 살면서 발생하는 문제이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발생한 것으로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사람들이 주로 자기 동네에서 대부분의 활동을 하고 꼭 필요한 물품만 외부에서 들여오며 대외적인 만남은 많은 경우 온라인으로 대체하여야 하지 않을까? 인류의 지혜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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