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수백 대 1 청약경쟁률
중·소건설 9곳서 미분양 행진
업계 "사업성 여부 따라 희비"
중·소건설 9곳서 미분양 행진
업계 "사업성 여부 따라 희비"
<연합뉴스>
1~3월 전국 33개 단지 분석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대형건설사와 중·소형 건설사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의 대형건설사 인기 브랜드 아파트 단지들은 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로 완판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일부 중·소형 건설사들의 단지들은 청약시장 흥행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5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국에서 입주자모집공고를 마친 민영단지 39곳 중 청약을 받은 단지는 33곳으로 나타났다.
이 중 청약순위 내 완판된 단지는 24곳으로, 10곳 중 7곳 이상이 모두 순위 내 완판됐다.
특히 대형건설사들의 1분기 마수걸이 분양단지들이 모두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수요가 뜨거웠다.
먼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 중 올해 첫 분양을 가장 먼저 실시한 대우건설의 매교역 푸르지오 SK VIEW는 1074가구 모집에 15만6505명이 몰리면서 평균 145.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SK건설과 대우건설이 함께 시공하는 두호 SK VIEW 푸르지오는 1·2 단지 모두 완판됐으며, GS건설의 올해 첫 분양단지인 청라힐스자이도 394가구를 모집해 5만5710건을 접수, 평균 141.40대 1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2위 현대건설도 지난달 인천에서 힐스테이트 부평과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2개 단지를 분양해 평균 84.3대 1, 평균 72대 1을 기록했으며,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의 경우 인천 역대 최다 청약자 수를 경신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반면 중·소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들은 상대적으로 청약시장에서 외면받는 사례가 많았다.
1분기 분양된 단지 33곳 중 미분양된 9곳 단지는 모두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밖 건설사 브랜드 단지들로 나타났다.
1분기 완판에 실패한 단지들은 송추 북한산 경남아너스빌(티케이케미칼), 파주연풍 양우내안애 에코하임(양우건설), 고흥 승원팰리체 더퍼스트, 속초2차 아이파크(HDC현대산업개발), 서귀포 동홍동 센트레빌(동부건설), 서면 스위트엠 골드에비뉴(일군토건), 평창 엘리엇아파트(에이치아이건설 주식회사), 양주옥정유림노르웨이숲(유림E&C), 학성동 동남하이빌아파트(일위종합건설) 등이다.
이 중 일부 단지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수백가구에 달할 정도로 청약결과가 나빴던 곳도 있었다.
에이치아이건설 주식회사의 평창엘리엇아파트는 총 150가구를 모집했지만 청약접수건수는 3건에 불과했다. SM그룹 티케이케이칼의 송추 북한산 경남아너스빌, 양우건설의 파주연풍 양우내안애 에코하임도 순위내 미달 물량이 100가구를 넘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의 차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형건설사가 분양하는 단지들이 사업성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며 "대형건설사들을 서울이나 수도권 사업지가 대부분이고 지방에서도 대도시 위주로 분양을 하기 때문에 미분양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