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현상에 중고거래 웃돈 형성
中 제조공장 멈춰 공급 차질속
집콕족 증가에 구입 수요 늘어
中 제조공장 멈춰 공급 차질속
집콕족 증가에 구입 수요 늘어
'링피트 어드벤처' '모여봐요 동물의 숲' 등 일본 콘솔게임 업체 닌텐도의 게임과 게임기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게임소프트웨어가 담긴 게임칩과 콘솔기기 닌텐도 스위치는 웃돈을 얹어 거래 중이다.
5일 중고나라·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사이트에 따르면 8만4800원이 정가인 링피트 어드벤처는 새 제품 기준 13만원에 판매 중이다. 중고사이트가 아닌 인터넷 유통망에서는 30만원이 넘는 가격이 붙어있기도 하다.
6만4800원으로 출시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미개봉 상품은 중고사이트에서 7만~8만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경우 링피트 어드벤처와 달리 게임칩이 없어도 닌텐도 스위치의 자체 게임 플랫폼 'e숍'을 통해 정가에 다운로드 할 수 있지만, 쉽게 구하기 어려운 실물 게임 카트리지를 사기 위해 더 비싼 돈을 주고 거래하는 모습이다.
두 게임은 콘솔기기 닌텐도 스위치로 플레이할 수 있는데, 현재 닌텐도 스위치 자체도 물량 공급이 줄어들어 가격이 폭등한 상태다. 닌텐도 스위치의 정가는 36만 원이지만 현재 중고사이트와 온라인유통망에서는 45만~60만원 사이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품귀현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중국에 위치한 닌텐도 스위치 제조공장이 가동을 멈춘 것이 원인이다. 제조라인이 작동하지 않아 게임 기기와 게임칩의 공급이 줄어들며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
이와 반대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집콕족(집에 콕 박혀있는 사람들)'이 증가하며, 게임기와 게임 구입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늘어났다. 링피트 어드벤처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게임으로 '피트니스 게임'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판타지 세계에 들어간 이용자가 적들을 물리친다는 내용인데, 이용자가 실제 운동을 수행해야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며 영업을 중단한는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이 늘어나며 '홈트레이닝' 수단으로 링피트 어드벤처가 인기가 높아졌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동물 이웃들이 사는 무인도로 이주해 섬을 가꾸며 산다는 내용의 게임이다. 이 게임의 인기 요인은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로 꼽힌다. 해외 언론들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코로나19 유행으로 건강, 외로움, 경제적 측면에서 고통받고 있다"며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현실 도피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완벽한 시기에 출시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닌텐도 게임기 및 게임칩 물량공급이 언제쯤 원활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닌텐도 측은 지난 2월 "코로나19의 동향을 지켜보며 한시라도 빨리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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