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가 아니다. 승조원들이 죽을 필요는 없다."
코로나 19에 감염됐던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 호 함장의 이름은 브렛 크로지어가 당국에 보낸 편지다.
함장의 편지는 미 언론에 의해 공개됐고, 결국 항모는 귀국해 승조원의 집단감염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함장은 이 사건을 빌미로 결국 경질됐다.
3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은 이 크로이어 함장의 이함식은 영웅을 떠나보내는 승조원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했다고 전했다.
코로지어 함장이 왼쪽 어깨에 가방을 들쳐메고 배에서 내리자 승조원들은 "캡틴 크로지어! 캡틴 크로지어!"를 외치며 환호했다. 함성은 그가 미리 대기 중이던 자동차에 오를 때까지 계속됐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승조원 수만 5000명에 달하는 거대한 항모였다. 크로지어 함장은 승조원의 목숨을 구하려 지난달 30일 상부에 간곡한 서한을 보냈다. 당시 항모에는 이미 적잖은 승조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였다.
다음날 미 언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크로지어 함장의 4쪽짜리 서한이 공개됐다.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치솟았고 결국 하루 뒤 하선작전이 개시됐다.
그러나 2일 날아든 소식은 크로지어 함장의 경질이었다. 20∼30부의 서한을 상부에 돌리는 등 판단이 극도로 좋지 못했다는 게 이유였다. 언론에 서한이 보도되면서 괘씸죄에 걸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토머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은 "크로지어 함장의 서한은 해군이 그가 호소하자 그제야 움직인 것 같은 편견을 조장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미 정치권에서는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국방부 감찰관실에 루스벨트호 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해군의 대응과 크로지어 함장의 경질에 대한 공식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 청원 사이트에서는 몇 시간 만에 6만7000여명이 크로지어 함장의 복귀 청원에 서명했다고 한다. 소셜미디어에서도 경질은 지나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코로나 19에 감염됐던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 호 함장의 이름은 브렛 크로지어가 당국에 보낸 편지다.
함장의 편지는 미 언론에 의해 공개됐고, 결국 항모는 귀국해 승조원의 집단감염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함장은 이 사건을 빌미로 결국 경질됐다.
3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은 이 크로이어 함장의 이함식은 영웅을 떠나보내는 승조원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했다고 전했다.
코로지어 함장이 왼쪽 어깨에 가방을 들쳐메고 배에서 내리자 승조원들은 "캡틴 크로지어! 캡틴 크로지어!"를 외치며 환호했다. 함성은 그가 미리 대기 중이던 자동차에 오를 때까지 계속됐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승조원 수만 5000명에 달하는 거대한 항모였다. 크로지어 함장은 승조원의 목숨을 구하려 지난달 30일 상부에 간곡한 서한을 보냈다. 당시 항모에는 이미 적잖은 승조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였다.
다음날 미 언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크로지어 함장의 4쪽짜리 서한이 공개됐다.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치솟았고 결국 하루 뒤 하선작전이 개시됐다.
그러나 2일 날아든 소식은 크로지어 함장의 경질이었다. 20∼30부의 서한을 상부에 돌리는 등 판단이 극도로 좋지 못했다는 게 이유였다. 언론에 서한이 보도되면서 괘씸죄에 걸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토머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은 "크로지어 함장의 서한은 해군이 그가 호소하자 그제야 움직인 것 같은 편견을 조장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미 정치권에서는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국방부 감찰관실에 루스벨트호 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해군의 대응과 크로지어 함장의 경질에 대한 공식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 청원 사이트에서는 몇 시간 만에 6만7000여명이 크로지어 함장의 복귀 청원에 서명했다고 한다. 소셜미디어에서도 경질은 지나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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