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스마트기기 지원 초점
많은 학생 동시 동영상 접속땐
영상 품질저하·장애 등 우려
이통 3사 모니터링 강화 '비상'
많은 학생 동시 동영상 접속땐
영상 품질저하·장애 등 우려
이통 3사 모니터링 강화 '비상'
연합뉴스
정부가 오는 9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선언한 가운데 서버 점검과 인프라 구축을 둘러싼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앞서 정부가 개학 지연에 따라 23일부터 시행한 'EBS 온라인 라이브 특강'이 갑작스럽게 몰린 접속으로 인해 첫날부터 50분간 장애를 일으킨 바 있다. 정부가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교육 사이트 서버 점검 등의 알맹이는 빼놓은 채 해당 기업의 지원에만 기대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인프라 대책은 미비…기업 지원에 의존한 '온라인 개학'=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지난 1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면담을 가졌지만, 구체적인 인프라 지원사항은 빠진 채 관련 업체들의 단말기 및 서비스 지원내용만 발표된 채 마무리됐다. 이날 면담은 통신 3사의 '제로레이팅' 정책과 삼성전자, LG전자의 '스마트 기기' 지원에만 초점이 쏠렸다.
현재 각 학교는 온라인 개학을 위한 준비 체제에 들어간 상태이다. 9일부터 본격화되는 원격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화상 수업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쌍방향 수업' △교사가 녹화한 강의와 EBS 학습 콘텐츠 시청의 '콘텐츠 활용 수업' △교사가 제시한 과제를 학생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고 피드백을 받는 '과제수행중심 방식'으로 진행된다. 출결은 학교 상황에 따라 LMS(학급관리시스템)와 문자, 전화 등으로 확인한다.
우선, 통신 3사는 정부와 협의해 스마트폰으로 데이터 사용량과 요금 걱정 없이 EBS를 비롯한 주요 교육 사이트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로레이팅을 지원한다. 현재 디지털교과서, e학습터, 사이언스올, 엔트리, 커리어넷 등 이용시 데이터 이용량 소진이 없으며 9일부터는 EBS 교육 사이트에 접속해 무료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또한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인터넷 방송) 업체들도 EBS 교육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원격교육 서비스를 발굴해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는 구상이다.
◇통신 3사, 전국 대학 '온라인 강의' 이미 시험가동= 통신 3사는 이미 온라인으로 개강을 한 일부 대학에 온라인 강의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학생 수 2만명 이상, 강좌 수 4000개 이상의 대형 대학교에는 기존보다 수만 명의 학생들이 동시에 안정적인 영상 화질로 학습하고 출결 기록을 처리하기 위해서 추가적인 인프라 증설이 필수적이다.
KT는 지난 19일 KT 인터넷 회선을 기반으로 전산망을 운용 중인 전국 120개 대학들이 원활히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도록 대학별 상황에 맞춰 인터넷 용량을 긴급 증설했다. 또 과천 사옥에 '대학 온라인 강의 소통 대응 종합상황실'을 마련하고, 6개 지역별 현장대응반을 가동하기도 했다.
SK브로드밴드도 온라인 개강 후 자사 전용회선을 이용 중인 14개 대학교에 인터넷 대역폭을 무료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3월 초부터 대학교 원격 강의를 지원하기 위해 인터넷 무상 증속을 제공 중이다. 현재 전국 63개 대학교를 대상으로 기존 대비 대역폭을 2배 이상 제공하며, 4월 말까지 원격강의를 안정적으로 지속할 계획이다.
◇전국적인 온라인 개학…지역별 망 불안 '비상체제' 가동= 통신 3사는 주요 대학에 대한 원격강의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지만, 9일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되는 초중고교 온라인 개학은 그 대상 범위나 지역이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는 본격적으로 초·중·고교가 온라인 개학을 하지 않은 만큼 트래픽 이용량 최고치는 사업자들이 보유한 용량의 45~60% 수준에 머물러 있다. 2월 기준 트래픽 이용량 최고치는 코로나19로 인한 동영상 시청량이 증가했음에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러나 통신업계는 온라인 개학이 시행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국의 많은 학생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지역적으로 혹시 모를 네트워크 불안정, 동영상 품질 저하 등이 빈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통신사들은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비상체제를 가동할 방침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트래픽 쏠림에 대비해 인터넷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온라인 개학에 따른 트래픽 과부하 등의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지역별로 인프라 수준에 차이자 커 트래픽 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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