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 국제유가까지 급락…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1.0%에 그쳐

소비패턴 변화 등 물가에 영향
1%대 상승 불구 … 하락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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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국제유가 급락 영향에 소비자물가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4로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지난해 0.4%에 그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1월 1.5%로 다시 오르는 듯 했으나, 2월 1.1%에 이어 3월 1.0%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크게 하락했던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올해 들어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지만, 2월부터 코로나19 영향에 외식·여행 등 서비스물가가 하락하고 3월엔 국제유가 급락이 석유류 가격에 반영되면서 물가를 다시 끌어내렸다.

가격 등락이 심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을 보면 올해도 저물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올해 1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0.9%였고, 2월은 0.6%, 3월은 0.7%였다. 여전히 0%대 낮은 물가상승률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가 2월부터 본격 확산하면서 서비스물가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2월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0.4%로 1999년 12월(0.1%) 이후 20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서비스물가 가운데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물가가 코로나 영향으로 0.7% 오르는 데 그쳤다. 3월에도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0.5%에 그쳤고, 외식 물가상승률은 0.9%를 기록했다.

3월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3.2% 올랐다. 특히 축산물이 6.7% 올랐고, 가공식품도 1.7% 상승했다. 달걀은 20.3%, 돼지고기는 9.9% 올랐다.

그러나 3월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 하락분이 반영되면서 전달 12.5% 상승했던 것에 비해 6.6% 상승하는 데 그쳤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8%(0.17달러) 내린 20.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이날 오후 3시3분 현재 5.58%(1.47달러) 급락한 24.88달러에 거래됐다.올해 1월만 해도 60달러대를 기록했던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증산으로 2월부터 폭락하기 시작해 4월 현재 20달러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사태에서 감염 예방을 위한 소비패턴의 변화, 경기 진작 정책이 물가에 영향을 미쳤고, 국제적으로는 경기가 좋지 않아 유가가 하락한 점이 국내 유가에 반영되며 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작년에 물가가 낮았던 기저 효과로 인해 향후 물가가 마이너스(-)로 가긴 어렵겠지만,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김승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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