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銀과 통합 14주년 기념사
상품 소개 불충족땐 펀드판매정지
대면 영업 많으면 성과평가 제외
모바일 앱 활용 소호 업무 지원도
상품 소개 불충족땐 펀드판매정지
대면 영업 많으면 성과평가 제외
모바일 앱 활용 소호 업무 지원도
진옥동(사진) 신한은행장이 '선을 넘는 도전'을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금융산업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는 게 신 행장의 판단이다.
진 행장은 1일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통합 14주년을 맞아 진행된 사내방송에서 "이번 사태로 대(對) 고객 서비스, 채널운용, 리스크관리 등 금융업의 기준도 바뀔 것"이라며 "선을 넘는 과감한 도전과 구체적인 실행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진 행장은 선을 넘는 도전의 하나로 '펀드판매정지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고객에게 원금손실 가능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영업점에게 펀드 판매 자체를 1개월 간 못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기존 금융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대 고객 서비스이다. 미스터리 쇼핑 방식을 통해 진행된다.
또한 고 연령이나 금융 취약계층의 대면 영업이 많은 영업점은 성과 평가에서 제외되도록 하는 '고객중심 영업점'을 신설했다. 오로지 고객 응대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경영진 평가 기준도 개정해 투자상품과 관련된 신탁그룹과 IPS 그룹 부행장의 성과 평가를 상품판매 실적이 아닌 고객 보호 관련 전략 과제 평가로 변경했다.
채널 운용 등과 관련해서는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했다. 지난해 10월 오픈뱅킹 시행에 맞춰 신한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인 쏠(SOL) 하나로 모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구축했다. 또 모바일 앱 쏠(SOL)을 활용해 개인사업자(소호) 업무 지원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고객상담센터(콜센터) 재택근무도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시행하며 기준이 되기도 했다.
진 행장은 "언택트(비접촉) 소비가 빠르게 일상화되는 상황 역시 주목해야 하며, 디지털 금융을 향한 고객의 눈높이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빠른 정보공유, 민첩한 의사결정, 적극적인 실행 등 '선을 넘는 도전'으로 새로운 '신한은행 방식'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3월 26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진 행장은 취임사에서 이야기했던 '고객 퍼스트'를 이날 기념사에서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고객·사회와 같이 성장하고자 했던 창립과 통합의 역사가 일류 신한의 미래를 세우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고객에 집중하고 사회와 함께하는 신한다움의 가치를 키우는 일에 모두가 마음을 모아달라"고 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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