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2015년 우리나라 GDP 중 무형자산 투자 ‘평균 8%’
건물·기계 등 유형자산 중심 경제구조->SW 등 무형자산으로 전환해야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연구·개발(R&D)'에만 편중된 현행 무형자산 투자를 금융보험업·과학기술서비스 등 고생산성서비스 부문에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일 한국은행은 'BOK 이슈노트'에서 거시경제 내 무형자산 투자의 중요성이 최근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밝히고,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서비스 부문의 무형투자를 확대하고 R&D에 편중된 무형투자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무형투자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금융보험업·전문과학기술서비스 등 고생산성서비스 부문의 무형투자를 확대해 경제 전반의 무형투자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무형자산은 건물, 기계 등 유형자산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지식, 소프트웨어, 브랜드 가치, 인적자본 등 비물리적인 성격의 자산을 의미한다.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무형자산 투자는 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내 무형자산 투자(공공부문 포함)의 비중은 2001~2015년 평균 8%로 유럽 주요 10개국 평균(7.8%)을 소폭 상회한다. 그러나 미국(10%), 스웨덴(11%)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다.
특히 기술·과학 분야에 대한 R&D 투자는 무형투자 형태 중 가장 높은 비중인 44.2%를 차지한다. 서비스업이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무형투자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한은은 주요 글로벌 IT기업들이 무형자산 투자를 확대한 점에 주목했다. 주요 글로벌 IT기업들은 디지털 기술을 통한 규모의 경제 달성, 시장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성장 및 생산성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 시가총액 중 84%는 미국의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무형자산 중심 기업들이었다. S&P500 시가총액 중 무형자산 중심 기업 비율은 2005년 80%, 1995년 68%, 1985년 32%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정선영 한은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서비스 부문의 무형투자를 확대하고, R&D에 편중된 무형투자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무형자산 확대의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기업 역동성, 시장구조 변화, 소득 불균형 등 거시경제적 역기능도 유발될 수 있어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 방안과 관련 연구도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주요 IT기업들 역시 R&D, 소프트웨어 등과 관련한 무형자산 투자 확대로 시장경쟁력을 제고해 성장 및 생산성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