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단, 이달 중 1500억~2000억원 인수금융 제공
AK홀딩스, 직접 지원 대신 원리금 상환 보장 선택
이스타항공 완전자본잠식에 유상증자 1500억원 웃돌 듯
AK홀딩스, 직접 지원 대신 원리금 상환 보장 선택
이스타항공 완전자본잠식에 유상증자 1500억원 웃돌 듯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AK홀딩스가 대주단과 자금보충약정을 맺는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대주단은 이달 중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자금으로 1500억~2000억원을 지원하면서 이 같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1일 금융권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대주단은 이달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기업결합심사가 끝나는 대로 인수금융 1500억~2000억원을 지공한다. 제주항공이 대주단에 요청한 금액은 2000억원이지만 산업은행이 지난 3월30일 제주항공에 400억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한 만큼 인수금융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주단은 인수자금 제공 조건으로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에 자금보충약정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회사인 제주항공이 채무 상환을 적기에 하지 못할 경우 지주회사가 대신 원리금을 상환한다는 내용이다.
자금보충약정은 지주회사나 계열사가 금융회사 채무 등을 상환할 능력이 없는 경우 약정 제공회사가 자금을 대신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보증 제공회사가 직접 금융사에 돈을 갚는 채무보증과 동일한 효과가 있지만 재무제표에 직접 반영되지 않아 잘 드러나지 않는다.
대주단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이스트항공 인수금융 규모와 조건에 대해서는 여전히 협의가 진행 중이다. 자금보충약정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AK홀딩스나 제주항공이 자체 자금을 투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주단이 인수금융 조건으로 자금보충약정을 선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 인수금융에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스트항공을 인수하는 제주항공의 현금유동성(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은 2019년 12월말 기준 2242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3.2%가 줄었다. 피인수회사인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9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이런 상태에서 모회사의 지원없이 인수자금을 지원한다는 건 밑빠진 독에 물붓는 격이다.
당장 제주항공은 이달 29일까지 이스타항공 지분 497만1000주(지분율 51.17%) 취득대금 545억원 가운데 잔금 425.5억원을 납입해야 한다. 구주 매입대금 외에 이스타항공 자본확충을 위한 신주 발행도 서둘러야 한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한 신주발행 계획은 있다. 아직 발행조건이나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스타항공의 지난해 결손금 규모가 1174억원에 달해 유상증자 규모는 15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1일 금융권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대주단은 이달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기업결합심사가 끝나는 대로 인수금융 1500억~2000억원을 지공한다. 제주항공이 대주단에 요청한 금액은 2000억원이지만 산업은행이 지난 3월30일 제주항공에 400억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한 만큼 인수금융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주단은 인수자금 제공 조건으로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에 자금보충약정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회사인 제주항공이 채무 상환을 적기에 하지 못할 경우 지주회사가 대신 원리금을 상환한다는 내용이다.
자금보충약정은 지주회사나 계열사가 금융회사 채무 등을 상환할 능력이 없는 경우 약정 제공회사가 자금을 대신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보증 제공회사가 직접 금융사에 돈을 갚는 채무보증과 동일한 효과가 있지만 재무제표에 직접 반영되지 않아 잘 드러나지 않는다.
대주단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이스트항공 인수금융 규모와 조건에 대해서는 여전히 협의가 진행 중이다. 자금보충약정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AK홀딩스나 제주항공이 자체 자금을 투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주단이 인수금융 조건으로 자금보충약정을 선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 인수금융에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스트항공을 인수하는 제주항공의 현금유동성(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은 2019년 12월말 기준 2242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3.2%가 줄었다. 피인수회사인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9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이런 상태에서 모회사의 지원없이 인수자금을 지원한다는 건 밑빠진 독에 물붓는 격이다.
당장 제주항공은 이달 29일까지 이스타항공 지분 497만1000주(지분율 51.17%) 취득대금 545억원 가운데 잔금 425.5억원을 납입해야 한다. 구주 매입대금 외에 이스타항공 자본확충을 위한 신주 발행도 서둘러야 한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한 신주발행 계획은 있다. 아직 발행조건이나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스타항공의 지난해 결손금 규모가 1174억원에 달해 유상증자 규모는 15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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