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압박에 `n번방` 유료회원 잇따라 자수

이용자 닉네임 1만5000건도 파악
警 자수와 별개로 수사 지속 방침
성착취 피해자 절반 아동·청소년
변호사 "조주빈 본인 잘못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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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압박에 `n번방` 유료회원 잇따라 자수
사진 = 연합

경찰의 수사 압박이 심해지자 세칭 텔레그램 'n번방'에 돈을 내고 참여했던 이들이 속속 자수하고 있다.

경찰은 박사방 성착취 피해자 20명에 대한 신원을 특정했다. 이들 절반가량이 아동 청소년이었다. 결국 변호사를 접견한 조주빈은 "잘못했다"고 재차 반성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조씨가 운영한 '박사방'의 유료회원 중 현재까지 3명이 자수했다"고 31일 밝혔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을 구속된 이후에도 경찰의 수사 압박이 커지자 자수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사회 여론이 악화하면서 이들에게 가해지는 심리적 압박은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박사방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이 한강 영동대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 남성이 숨진 현장에서는 "박사방에 돈을 입금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피해자들과 가족, 친지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경찰은 자수와 별개로 수사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경찰은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암호화폐 거래소 3곳과 거래대행업체인 베스트코인을 압수수색해 조주빈이 사용한 암호화폐 지갑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조주빈이 운영한 대화방에 참여한 텔레그램 이용자의 닉네임 1만5000건도 파악한 상태다. 경찰은 이미 일부 유료회원을 특정해 이들에 대한 강제수사를 준비하는 등 수사에 진전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주빈이 최근까지 사용한 휴대전화 2대의 암호를 풀기 위한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총괄팀장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는 경찰 송치 기록을 검토하면서 세 차례에 걸쳐 조주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피해자 20여명의 인적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앞서 경찰은 이번 박사방 피해자가 74명(미성년자 16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대부분의 신원은 특정되지 않은 채 송치됐다.

경찰 수사결과 조주빈은 고액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온라인에서 알게 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박사방에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조주빈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태윤의 김호제(38·사법연수원 39기) 변호사는 이날 언론매체와의 통화에서 "(어제 접견 때) 본인이 한 잘못은 반성하고 있고, 음란물을 유포한 점을 다 인정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전날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조주빈을 약 40~50분간 접견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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