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검찰송치` 그날도 동영상 거래… 후속·유사범죄 잇따른다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 꾸려
가상화폐 거래소 연이어 압수수색
검찰, 조주빈 수사상황 공개 결정
음란물 판매·유포자도 대거 검거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조주빈 검찰송치` 그날도 동영상 거래… 후속·유사범죄 잇따른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검찰 송치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소위 '텔레그램 박사방'의 동영상 거래가 지속되는 등 후속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검찰과 경찰이 경쟁이라도 하듯 대응 태스크포스(TF)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까지 꾸리고 강력 수사를 천명하고 있다. 이미 '이미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여서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발본색원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지난 13일과 19일 등에 가상화폐 거래소를 연이어 압수수색했다.

박사방 유료 회원들을 특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은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3곳, 19일에는 암호화폐 구매대행업체인 '베스트 코인'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또 다른 대행업체인 '비트프록시' 측에는 수사 협조를 요청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의 범죄 수익을 밝히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앞서 조주빈 집에서 현금 1억3000만 원을 압수했다. 조주빈은 수억 원대의 암호화폐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에 넘겨진 조주빈은 이날 오전 첫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날 조사에는 경찰 수사단계에서 조주빈을 변호했다 사임한 법무법인 오현 측도 나와 사임 경위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한 차례 구속기간 연장을 포함해 최대 20일간 조씨를 상대로 공범 여부 등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검찰이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만들어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 조주빈의 수사상황을 일부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박사방' 사건에 대한 형사사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주빈의 실명과 구체적 지위 등 신상정보와 일부 수사상황을 기소 전이라도 공개하기로 했다.

검경의 조주빈에 대한 이 같은 수사 속에 조가 운영하던 박사방에서 판매된 동영상들이 빠르게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벌써부터 한 둘씩 덜미를 잡히고 있지만 사회적 호기심마저 자극된 상황이어서 유통업자는 갈수록 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실제 이날 충북지방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은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음란물을 판매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A(20)씨 등 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초순부터 지난달 초까지 텔레그램 성 착취 대화방인 'n번방'에서 아동 성 착취 영상물을 받은 뒤 이를 다시 유포한 혐의다. 조사결과 A씨는 텔레그램 이용자 수십 명으로부터 총 1300만원을 받고 아동 음란물을 판매했다.

충북경찰은 A씨와 같은 방법으로 미성년자가 등장하는 음란물을 판매한 B(21)도 이달 초 검거했다. 경찰은 A씨 등에게 돈을 주고 음란물을 매수한 남성들을 추적하고 있다.

유사범죄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고등학생마저 나서 텔레그램에 '음란물 링크방'을 만들어 유통하다 붙잡혀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인천 모 고교생 A(18)군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A군은 지난해 8∼10월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 각종 아동·청소년 음란물 영상의 인터넷 링크 주소를 공유하는 비밀 채팅방을 만들어 운영한 혐의다. A 군이 운영한 '링크방'은 한 때 가입자가 9000명에 이르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은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를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 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를 받는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피해자는 74명으로, 이 가운데 미성년자도 16명 포함됐다.

경찰 수사 결과, 조씨는 수위별로 3단계로 나뉜 유료 대화방을 운영하며 후원금 명목으로 일정액의 암호화폐를 받은 뒤 유료 회원을 입장 시켜 성 착취물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