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공채 올스톱 … 코로나發 `채용절벽`에 취준생 패닉

코로나 장기화로 실적 빨간불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 등
채용규모 일정조차 잡지 못해
비대면 업무 확대로 인력 축소
경영 불확실성 커져 채용 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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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공채 올스톱 … 코로나發 `채용절벽`에 취준생 패닉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김모(25)씨는 그간 증권사 취업을 위한 자격증을 따는 등 여의도 입성을 위해 공을 들였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상당수 증권사가 상반기 공개채용을 미룬데다 잡혔던 일정마저 거둬들이고 있어서다. 그는 "취업문이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덮쳐 불안하다. 그 많던 스터디도 최근 다 취소돼 채용소식을 접할 기회가 줄다보니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지고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변화된 채용시장에서 김씨 같은 상황에 놓인 취업 준비생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금융투자업계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채용절벽'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금융투자업계의 대졸 공채 일정은 사실상 올스톱이다. 위중한 상황에 채용규모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인데 3월 중순이면 등장하던 증권사 채용공고는 아예 자취를 감춘 모양새다.

국내 주요 대형증권사 가운데 현재 채용절차를 진행 중인 곳은 없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올해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공채 일정은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검토 중"이라며 향후 일정도 미정이라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현재 예년 일정과 동일한 수준의 규모 등 채용계획에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회사는 "4월 중순에 공고를 내고 5월 이후 채용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코로나19 진행상황을 면밀히 확인하며 일정을 조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도 별도의 공채 계획은 없다. 대신 부서별 업무별로 필요한 인원에 대해 수시채용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3월 중순이면 서류접수를 받던 삼성증권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채용일정을 연기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머지않아 진행하게 될 것 같다"며 "시기만 연기했을뿐 규모는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상반기 공채가 없다. 두 회사는 "통상적으로 하반기 공채를 진행한다"면서 "전문인력의 채용은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도 "상반기 공개채용은 없고, 인력 수요에 따른 수시채용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용 과정에서 일정을 미룬 곳도 있다. 지난 1월28일부터 금융그룹 차원의 공채 접수를 받던 대신증권은 이달 초 해당 지원자들에게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대신증권의 채용일정은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될 경우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채용을 주저하고 있는데는 불황에 코로나19 장기화가 겹친 영향이 크다.

비대면 업무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인력이 축소된데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영 불확실성까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는 단기간에 생긴 일이고, 실상은 업무자동화와 비대면 업무가 증가하면서 업계 전체적으로 공통적인 현상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실적이 지속적으로 상승했으나 올해는 채용 계획 수립 자체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어려움이 커져 대규모 채용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대면 채널 확대 등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도 한 몫 해 다소 보수적인 채용을 실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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