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美, 韓에 의료장비 요청… 혈맹 차원서 적극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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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2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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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날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이 들불처럼 확산되자 미국의 의료장비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25일 0시 현재(현지시각)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4000명, 사망자는 78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증가폭이 하루 1만명 이상이다. 세계보건기구는(WHO) 미국이 이탈리아에 이어 다음 확산 진원지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의 상황이 매우 위중한 국면으로 돌입하고 있는 이상 의료장비 지원은 신속하고도 충분하게 이뤄져야 한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받고 즉각 국내 수요를 고려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미국이 요청하고 있는 의료장비는 주로 진단키트와 방호복일 것이다. 청와대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문 대통령이 25일 진단키트 생산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진단키트를 언급했다. 세계는 한국이 초기 감염원 해외유입 차단에 실패했지만 이 정도에서 감염확산을 막은 비결을 빠르고 광범위한 진단을 통해 지역사회에 감염원을 조기에 격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 일등 공신이 검사가 간편하고 저렴하며 결과가 빨리 나오는 진단키트다.

한미 양국 정상은 한국 의료장비의 미국 지원에 따른 미 식품의약국(FDA)의 신속한 승인절차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국내 하루 진단키트 생산량은 10만개 이상인 것으로 집계된다. 최대한 미국의 수요에 맞춰 공수해야 할 것이다. 이번 코로나사태를 당해 우리는 이미 미국의 도움을 받았다. 600억 달러의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함으로써 불안하던 국내 금융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통화스와프는 조족지혈이다. 대한민국 현대사는 미국의 지원 없이는 결코 쓰여질 수 없다. 6·25 전쟁에 미국이 참전하지 않았다면 지금 대한민국이 누리는 번영과 자유는 존재할 수 없다. 미국은 우리의 혈맹(血盟)이다. 문 대통령은 여유분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여유분이 아니라 국내 생산시설을 적극 가동해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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