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코로나 금융지원 여부 단기사채 5647억이 뇌관

대한항공, 매출채권 ABS 발행
지원 대상 포함돼도 문제 없어
두산重, 오래전부터 유동성 문제
직접 지원 이뤄질땐 논란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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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 차원에서 중소·중견기업과 함께 대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방침을 밝히면서 대한항공과 두산중공업이 지원 대상에 포함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기로 하면서 일종의 자구책을 마련한 반면 두산중공업은 단기사채 차환 압력에 직면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30일 매출채권 담보 ABS 6228억원을 발행키로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객·화물 운송 실적이 줄고 기존에 발행된 ABS의 신용등급 하락 압력에 직면한 상황에서 유동성에 숨통이 트인 셈이다.

대한항공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로 자체 신용만으로는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ABS와 AB전자단기사채 등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회사채 차환이 어려운 중견기업과 대기업의 회사채를 산업은행이 직접 인수하거나(2조2000억원), 회사채 등급 A 이상 또는 투자등급 이상 회사채의 차환 지원(1조9000억원) 방침을 밝혔다. 또 우량기업의 기업어음(CP)과 코로나19 영향으로 단기신용등급이 A1에서 A2로 하향된 기업의 전자단기사채 신용보강을 통한 차환 지원 방침을 밝혔다.

대한항공의 경우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제외하면 신용등급 문제로 직접 지원이 어렵다. 그렇지만 ABS 발행이라는 자구노력을 한 만큼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더라도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24일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대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은 국민 여러분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정도의 자구노력 후에 가능하다"면서 "예를 들어 만기도래 금액의 10%를 자체 상환하고 90%를 만기 연장받는 등의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제는 두산중공업이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수주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내달 27일 만기 도래하는 외화공모사채 5789억원 외에도 오는 6월19일까지 총 5647억원의 단기사채를 갚아야 한다.

두산중공업은 외화공모사채에 대해선 지급보증처인 수출입은행에 대출 전환을 요청했다. 나머지 사모사채 등에 대해서도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그렇지만 단기사채는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지원받기 쉽지 않다. 더욱이 두산중공업 시장성 차입의 단기 등급은 이미 지난해 5월 A3로 떨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코로나19와 직접적 영향이 없고, 이미 오래 전부터 유동성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면서 "자구 노력이 없는 상태에서 채권시장안정펀드든, 정책금융기관의 전단채 차환지원이 이뤄질 경우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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