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도 수천명 확진 판정… 유럽 `제2 우한사태` 치닫나

스페인서만 5400여명 감염
바이러스 확산 온상 될 우려
의대생·은퇴 의사 긴급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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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도 수천명 확진 판정… 유럽 `제2 우한사태` 치닫나
프랑스 의료진이 23일(현지시간) 동부 뮐루즈의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프랑스 내 코로나19 진원지가 된 동부 지역은 유럽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 다음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많은 곳이다.

[뮐루즈=AP 연합뉴스]

공공의료 시스템 등의 발달로 '복지의 천국'으로 불리며 부러움을 샀던 유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의료시스템 붕괴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국경까지 닫아걸며 '코로나와의 전쟁' 최전선을 지키고 있는 유럽 각국의 의료진 수천 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페인 보건부는 자국 코로나19 확진자 4만여명 중 14% 가량에 해당하는 5400여명이 전문 의료진이라고 이날 밝혔다. 전체 확진자 중 보건의료 인력의 비율이 두 자릿수를 차지한다고 보고한 국가는 스페인이 처음이다.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의료진 감염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30명 이상의 의료진이 코로나19로 사망했고 수천 명은 자체 격리했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도시 브레시아에선 의사와 간호사의 10∼15% 정도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현지 의사가 밝혔다.

프랑스 파리의 공공병원 체계에선 490명이 감염됐다. 전체 인력 10만명 중에선 아직 적다고 할 수 있지만,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 의사 조합의 내부 자료에 따르면 현지 주요 병원인 라파스 병원에선 전체 인력의 6%인 426명이 자가 격리 중이다.

카탈루냐에 있는 이괄라다 병원에선 1000명 중 3분의 1 정도가 역시 집으로 보내졌다.

이는 병원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의료 인력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산시킨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바이러스 피해가 큰 지역으로 꼽히는 이탈리아 북부 도시 베르가모의 조르조 고리 시장은 "의사들이 보호받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주 의대생과 은퇴한 의사를 포함해 보건의료 인력 5만명에 대한 긴급 모집에 나섰다.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자체 집계하는 코로나19 발생 현황에 따르면 25일 오전 현재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는 6만9176명, 스페인 3만9885명, 프랑스 2만2622명 등이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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