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입국자도… 자가격리 의무화

신규 확진자 중 50% 해외 유입
美, 감염자 하루에 1만명 폭증
전수검사 확대 적용 방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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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유럽, 미국 등 해외 입국자로 늘어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미국발(發) 입국자에 대해서도 자가격리를 확대키로 하는 등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 100명 중 절반 이상인 51명(검역 34건, 지역사회 17건)이 해외유입 사례로 파악됐다. 신규 확진자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이제 대구지역(14명)이 아니라 공항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검역소가 됐다.

국내 코로나19 총 확진자수 9137명 중 현재까지 조사가 완료된 해외유입 사례는 총 227건으로 파악됐다. 특히 미국 내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강화 조치를 더 이상 미뤄선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루 평균 국내 입국자 중에 미국발 입국자(2500명)가 유럽발 입국자(1000명)보다 두배 이상 많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미국발 입국자 중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최근 하루 1만명씩 확진가 급증하면서 확진자수 5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국내 신규 해외유입 확진자 중에선 51명 가운데 13명이 미국 입국자로 파악됐다. 이는 전날 기준 4명에서 3배 이상 증가한 숫자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오는 27일 0시를 기점으로 미국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에 돌입한다. 유럽발 입국자에 대해 시행하고 있는 코로나19 전수검사를 미국발 입국자에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미국 입국자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를 적용키로 했다"며 "앞으로 미국 입국자 확진자 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위험도가 증가하는 경우 입국자 전원에 대한 진단검사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의) 해외유입 위험이 계속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강화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미국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불안감을 느끼는 북미지역 유학생 등 우리 국민들의 귀국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체할 시간이 별로 없다"고 부연했다.

방역 당국의 이같은 조치에 따라 오는 27일부터 미국 입국자 중 증상이 없는 내국인과 장기체류 목적 외국인의 경우, 2주간 자가격리에 처하고 이 기간 중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입국자 중 증상이 있는 경우는 공통의 원칙에 따라 모두 공항에서 선제격리하고 진단검사를 통해 음성을 확인하고 입국시킨다. 공항에서부터 검역소장에 격리통지서가 발부되며, 이를 위반하는 경우 내 ·외국인을 막론하고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당국은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전수검사 착수는 뒤로 미뤘다. 아직은 유럽과 미국의 위험도가 다른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윤 총괄반장은 "3월 3주차에 유럽발 입국자 1만 명당 확진자 수는 86.4명, 3월 4주차 미국발 입국자는 1만 명당 28.5명으로 지금 유럽과 미국은 위험도가 다르다"며 "일단 미국 입국자들은 전수검사는 하지 않고, 자가격리 중 증상이 나타났을 때 검사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발 입국자 전수검사 조치를 미룬 것은 현재의 진단검사 여력을 고려한 조치이기도 하다. 손영래 중대본 홍보관리반장은 "하루에 진단검사를 할 수 있는 총량이 대략 1만5000건"이라며 "미국 입국자들이 하루에 2500명을 넘기 때문에, 이들을 모두 전수검사하게 되면 전체 검사총량 중 2500건을 여기에 할당해야 한다. 이 때문에 위험도를 계속 평가하면서 위험순위가 높은 집단을 중심으로 진단검사를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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