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SK 이어 현대차도 상반기 채용 시작했지만…코로나19發 `고용한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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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롯데, SK, 포스코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상반기 신입·경력 채용을 시작하면서 코로나19 사태로 멈췄던 대기업의 상반기 채용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삼성과 LG의 경우 아직 상반기 대졸 신입공채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이르면 4월 초 이후에는 공고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같은 대기업의 노력에도 올해 고용시장에는 한파가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에 따른 실적부진이 현실로 나오고 있어서다. 여기에 '언택트(untact·비대면)' 전형을 도입할 준비를 하지 못한 기업들도 있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 고용 한파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오는 30일부터 신입·경력 채용에 화상면접을 도입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채용을 재개한다고 26일 밝혔다.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일반직과 연구직 신입(인턴포함)·경력 채용 면접을 화상면접으로 진행키로 했으며, 이후 채용을 진행하는 현업부문이 화상면접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실기평가와 토론면접, 그룹활동 등과 같이 전형과정에 오프라인 참석이 필요한 직무는 화상면접에서 제외된다. 이는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SK와 롯데, 포스코 등 주요 그룹들은 유튜브 등으로 채용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언택트 전형으로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계열사 32개사의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원서 접수 기간을 늘리고, 인적성 검사와 면접 등의 일정은 한 달 정도 미뤄서 진행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의 4개 계열사도 11일부터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했다. 포스코그룹 역시 유튜브 등으로 구직자들과 소통 중이며 필기시험과 면접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SK그룹은 계열사 6곳에서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인재 확보에 나섰다. 이 밖에도 두산그룹과 BGF리테일, 현대오일뱅크 등이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아직 채용일정을 확정하지 못했고, LG그룹은 4월 초 이후 상반기 신입 공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의 대기업들도 코로나19 사태와 언텍트 전형 도입 여부 등을 고민하느라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하면 면접은 물론 적성검사 등 시험까지 비대면으로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공정한 채용을 보장할 만한 인프라를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에 따른 추가 비용도 만만찮아 채용 일정을 확정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에 주요 대기업들의 실적 부진까지 이어지면서 올 상반기 코로나19 발 고용한파는 현실로 나오고 있다. 이날 취업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주까지 자사 사이트의 주간 채용 공고를 분석한 결과 공고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발 고용 한파는 신입 채용에서 두드러졌다. 해당 기간 경력사원 채용 공고 수는 7.2% 감소했지만, 신입사원 채용 공고는 17.3%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대응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지난달 마지막 주 이후에는 전체 채용공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8% 줄었다. 경력 채용공고는 24.8%, 신입 채용공고는 35.3% 각각 감소했다.

사람인은 "2월 말부터 3월 초가 주요 기업들의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기임을 고려하면 신입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상황은 더욱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롯데·SK 이어 현대차도 상반기 채용 시작했지만…코로나19發 `고용한파` 여전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사옥에 마련된 현대차 화상면접장.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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