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계, 코로나 특수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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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이커머스 업계가 코로나19 특수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다. 일부 생활 필수품을 제외한 나머지 판매자들의 극심한 경영난이 이커머스 업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6일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일 평균 220만~230만개 수준이던 주문량은 현재 300만개까지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트에서 직접 장을 보는 대신 온라인으로 주문 하는 이들이 늘어난 결과다.

신세계그룹 쓱배송 마감률(준비한 물량 중 실제 주문한 비율) 또한 전국 평균 80% 수준에서 지난달 22일 이후 99.8%까지 치솟았다. 관련 수치를 공개하지 않는 다른 이커머스 업계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는 이 같은 특수가 반갑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식료품 등 생활 필수품은 불티나게 팔리는 반면, 나머지 품목은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1번가에 따르면 2월 한 달 동안 간편가정식(132.4%), 유아세제·위생용품(111.7%), 즉석식품(75.7%) 등 생활 필수품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급증한 반면 봄 시즌 대목을 맞은 여행·숙박·항공(-50.9%), 여행가방(-62.6%), 꽃배달(-38.3%) 등 거래액은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봄 나들이, 패션, 의류, 미용 등 생필품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의 판매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는 쇼핑몰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쇼핑몰 입점 업체와 고객을 연결해주고 물건이 팔릴 때마다 일정금액을 수수료로 받는 이커머스 입장에서는 판매업자의 경영 부진에 따른 타격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직격탄에 사업을 접는 쇼핑몰이 늘어나면,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소비심리가 언제 회복될지 또한 미지수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6.9에 그쳤는데 전월 대비 하락률이 2003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진정된 후에도 여파가 계속될 것"이라며 "소비 심리가 당장 회복되긴 어려워 보여 코로나19가 끝난 후에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과도하게 늘어난 주문물량을 처리하는 것 또한 고민이다. 물량 처리에 과부하가 걸려 인력에 확충에 나섰지만, 사태 진정 후 갑자기 늘어난 인력이 오히려 경영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쓱닷컴과 쿠팡 등 이커머스 업계는 배송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쓱닷컴은 인력을 100명 이상 충원했고, 쿠팡 역시 '쿠팡 플렉스' 인원을 3배가량 늘렸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이커머스 업계, 코로나 특수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는?
<쿠팡 제공>

이커머스 업계, 코로나 특수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는?
비대면 채널 급증에 분주한 택배업체. <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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