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우주관측기기’, ‘천문학 본고장’ 伊 수출길

천문연, '초소형 3채널 수신기' 수출계약
이탈리아 국립망원경 3기에 공급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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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우주관측기기’, ‘천문학 본고장’ 伊 수출길
천문연이 이탈리아에 수출하는 국산 우주전파 관측기기인 '4채널 수신 시스템'으로 4채널에서 동시에 우주를 관측할 수 있다.

천문연 제공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우주전파 관측기기가 '천문학의 본고장' 이탈리아로 수출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천문연구원은 최근 이탈리아 국립천체물리연구소(INAF)에 자체 개발한 3채널 동시 관측 우주전파 시스템인 '초소형 3채널 수신기(사진)'를 총 280만 유로(한화 약 37억원)에 수출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초소형 3채널 수신기는 4채널(22, 43, 76, 129㎓) 동시 관측 시스템(4채널 수신 시스템)을 10분의 1 크기 수준으로 줄여 제작한 것으로, 기존 22, 43㎓ 채널과 함께 초고주파 영역인 86, 129㎓ 채널에서 천체 관측이 가능하다. 하나의 채널에서만 관측이 가능하던 것을 4개 채널에서 동시에 관측할 수 있게 한 것으로, 우주에 대해 보다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천문연은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에 4채널 수신 시스템을 적용해 관측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고, 다른 전파망원경에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초소형 광대역 3채널 수신기'로 새롭게 개발했다.

그동안 천문우주 분야 선진국 조차 초고주파 영역인 86, 129㎓ 채널에서는 우주전파가 지구 대기를 통과하면서 변형되는 것을 보정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초고주파 영역에서 우주전파 관측망을 구축하지 못했다. 천문연은 레이저 등 인공 광원을 이용해 대기의 움직임을 보정하는 '적응 광학기술'을 적용해 고주파수 변형을 해결하고, 이를 기반으로 4채널 수신 시스템을 만들었다.

천문연은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초소형 3채널 수신기 도입'을 위한 공개입찰에 참가해 지난 2일 최종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일로부터 최대 22개월 이내 3채널 수신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석태 천문연 책임연구원은 "이탈리아를 비롯해 독일, 스웨덴, 핀란드, 태국, 미국 등 여러 나라들이 3채널 수신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각국 전파망원경에 3채널 수신기를 설치해 KVN과 함께 활용한다면 고감도·고분해능으로 블랙홀과 별, 은하에 대한 관측연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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