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정당 기호 싸움 본격화…민주당, 더시민당에 7명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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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용 위성정당 간이 기호 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의원 10명을 '파견'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더시민당)에 의원 7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정당기호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27일을 기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그 전까지 치열한 수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25일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비례대표인 심기준·정은혜·제윤경 의원을 제명했다. 비례대표가 의원직을 유지한 채 탈당하려면 제명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또 21대 총선에 불출마하는 이종걸·신창현·이규희·이훈 의원 등 지역구 의원 4명도 더시민당으로 보낼 예정이다.

박찬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의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심기준·제윤경·정은혜 의원을 민주당에서 제명하고 당적을 더시민당으로 옮기는 것으로 결정내렸다"며 "민주당이 전당원 투표로 결정했던 연합정당 창당에 힘 을 실어주기 위해 비례대표 제명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거대양당의 '의원 꿔주기' 비판을 의식한 듯 "통합당과의 총선 대결에 승리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단, 결정을 했다고 봐달라"고 해명했다. 더시민당으로 옮기기로 한 제윤경 의원 역시 이날 의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과정에 대해선 겸허하게 반성하고 있다"면서 "최선이 아닌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던 불가피성이 있었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 7명이 더시민당으로 가면 비례정당 투표에서 기호 6번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공직선거법 150조를 보면 5명 이상의 지역구 의원을 가진 정당이나 직전 대통령 선거·비례대표 의원 선거 등에서 3% 이상을 득표한 정당에 전국적으로 통일 기호를 우선해 부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의석 6명인 정의당이 7명인 더시민당보다 앞 기호를 받게 되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민주당이 1번, 통합당이 2번, 민생당이 3번, 미래한국당이 4번, 정의당이 5번, 더시민당이 6번을 받게 된다. 다만 의석수는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바뀔 수 있는 만큼 예단하기 어렵다. 미래한국당의 경우 이미 10명의 의원을 확보했지만 추가 이적 가능성도 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통합당으로부터 10명 내외로 추가 이적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당에서 지역구 의원을 추가로 파견해 공직선거법 상 지역구 5명 기준을 맞춘다면 정의당보다 앞선 기호를 받을 수도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지역구 의원들이 당적을 옮기는 부분은 자율"이라며 "일부 의원들 간의 (이적)권유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특정되지 않아 공표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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