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테흐스 유엔 총장 "코로나는 공동의 적… 전세계 힘 모아야"

"총성과 포격·공습 등 무력분쟁 멈추고
세계 파괴하는 코로나 질병과 싸워야 "
트럼프 "코로나, 아시아계 잘못 아냐"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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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테흐스 유엔 총장 "코로나는 공동의 적… 전세계 힘 모아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연합뉴스]

"세계는 국적이나 민족, 신앙에 상관없는 코로나19라는 공동의 적에 직면해 있습니다. 총성과 포격, 공습을 멈추고 구호를 위한 회랑을 만들고 외교의 창을 열어야 합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사진) 유엔 사무총장이 23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의 무력 분쟁을 즉각 중단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퇴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발표한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력분쟁의 즉각적인 휴전을 주문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무력분쟁을 '봉쇄(lockdown)'하고 우리의 삶을 위한 진정한 싸움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겨운 전쟁을 끝내고 전 세계를 파괴하고 있는 질병과 싸워야 한다"면서 "그것은 (세계) 모든 곳에서 싸움을 멈추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것이 현재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인류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싸움을 계속하면 우리는 파괴적인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사태 대응 차원에서 난민 등에 대한 20억달러 규모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호소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이 같은 언급은 시리아와 예멘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내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왔다고 설명했다. 10년간 내전을 치른 시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으며 분쟁 지역인 콩코 민주공화국과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다.

한편, 최근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로 거론해 혐오를 부추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전 세계의 아시아계 미국인 보호가 중요하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이들 잘못이 아니다"라는 트윗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에서, 그리고 전 세계에서 우리의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를 우리가 완전히 보호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들은 놀라운 사람들"이라고 썼다. 그는 이어 "바이러스의 확산은 어떤 식으로든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그들은 바이러스를 없애는 데 우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우리는 함께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늦게 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도 아시아계 미국인 보호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코로나19의 확산 속에 중국계를 비롯한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가 커진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데 있어 다름아닌 트럼프 대통령이 역할을 했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코로나19를 연일 '중국 바이러스'로 부르면서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중국에 돌려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같은 발언이 인종 차별 야기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바이러스' 표현을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22일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계 미국인을 인종 범죄의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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