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증권업 최대 위기" 리스크관리 강조한 CEO들

정영채 NH투자 대표
"고객 최우선… 위기, 기회될 것"
최병철 현대차證 대표
"고객 특화 서비스 확대할 것"
오익근 대신證 대표
高배당정책… 주주달래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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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증권업 최대 위기" 리스크관리 강조한 CEO들



증권사 최고경영자(CEO)가 한 목소리로 "지금은 증권업의 위기"라며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이 시계제로인 상황에서 당장의 실적은 물론 미래 성장성까지 위협받고 있어서다.




증권사 최고경영자(CEO)가 한 목소리로 "지금은 증권업의 위기"라며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이 시계제로인 상황에서 당장의 실적은 물론 미래 성장성까지 위협받고 있어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2년의 임기연장 여부를 확정짓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최근 '소통과 공감'이라는 사내 게시판의 'CEO 생각'에서 임직원들에게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 현재의 위기 국면을 기회로 바꾸기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사장은 "안녕을 묻기 조심스러울 정도로 어려운 시국에 코로나19가 전국을 휩쓸고 우리 일상을 마비시키기에 이르렀다"며 "BCP(사업연속성계획)에 의거해 비상 근무지 준비와 교대근무, 점포 일시폐쇄 등을 바쁘게 시행하면서 직원과 고객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진이나 화재 등 자연재해 측면의 BCP가 아닌 바이러스라는 인적자원에 대한 타격 상황은 처음 겪는 일이라 효과적인 대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시장의 불안요소가 많아진 지금,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둔 그간의 노력이 지속된다면 위기는 기회가 돼 다른 회사와 다른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지난 1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새 대표로 신규 선임된 최병철 현대차증권 사장도 '불확실성을 대비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첫 손에 꼽았다. 최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세분화된 고객 특화서비스를 확대하고 고객 수익률 관리 등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며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한 새로운 도약이라는 경영방침을 내세웠다.

위기 속에서도 CEO들이 내놓은 극복 해법은 회사마다 달랐다.

대신증권은 고배당으로 주주친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라임사태 여파로 주가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코로나19 겹악재로 주가가 단기 급락하자 불만이 커진 주주 달래기 차원에서다. 지난 20일 대신증권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가 된 오익근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경쟁력 확보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자본확충이 필수적인 만큼 자본확충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회사가 성장해 주주가치가 제고되는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속 증권업계가 어려운 전환점을 맞고 있는 만큼 잘 헤쳐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보이는 부분이다. 그는 "일상적인 경영환경 아래 별도 재무제표 기준 30~4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국내 증권사 CEO가 한목소리로 증권업 위기를 언급하는 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주요 대형증권사들의 실적 악화가 숫자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28.7% 감소한 16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브로커리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키움증권도 작년보다 29.7% 줄어든 1347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연간 실적 악화다.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대우의 순이익은 609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8.2%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 가운데 NH투자증권(-9.2%), 삼성증권(-0.4%), 한국금융지주(-18.0%), 키움증권(-8.1%), 메리츠종금증권(-16.6%) 등 실적 추정치가 제시된 모든 증권사들의 실적 감소가 예상돼서다.

맞물린 경기침체 상시화 우려는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등 투자자산에 대한 우려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최근 몇 년간 대형증권사들이 상업용 오피스와 호텔, 리조트 등을 중심으로 투자 확대를 지속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투자여건의 급격한 악화로 주가연계증권(ELS)은 물론 자기자본투자(PI), 대체투자 등 증권사의 주된 운용관련 손익 전반에 위험이 고조된 환경"이라며 "최근 코스닥 지수의 급락은 사모펀드와 메자닌 시장 전반에 부정적 파급효과로 번져 증권사의 기업금융(IB) 등 기타 수익원 또한 동반 축소시킬 수 있다"고 봤다.

차현정기자 hj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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